황반변성·망막병증, 2030 환자 급증 [헬스]

요즘은 세대 불문하고 근거리 화면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실내 중심 생활이 더해지면서 야외 활동과 자연광 노출, 원거리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는 성장기 근시 진행, 황반변성 등 여러 안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 중심부가 손상되면서 글씨 읽기나 얼굴 인식 등 정밀한 중심 시력이 점차 떨어지는 질환이다. 특히 근시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도근시와 연관된 근시성 황반변성 위험이 함께 커지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공과대와 김안과병원 공동 연구팀이 한국과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 18~39세 젊은 층의 근시 유병률은 75.8%로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근시가 진행되면 안구 앞뒤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과 맥락막이 전반적으로 얇아지고 늘어나 황반 부위에 퇴행성 변화나 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변화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하거나 신생혈관이 생기면 중심 시력 저하, 변형시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도 20~30대에서 증가세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에 이를 수 있는 합병증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료받은 20~30대 환자 수는 2014년 8458명 대비 2024년 1만596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망막혈관폐쇄 역시 젊은 층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망막혈관폐쇄는 눈 망막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로 진료받은 20~30대 환자 수는 2024년 1775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23% 증가했다. 망막혈관폐쇄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전신 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예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과거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던 노인성 안 질환과 고도근시 관련 망막 질환이 최근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 사용, 실내 위주의 생활 습관과 맞물려 젊은 층의 시력을 위협할 수 있다”며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면 적극적인 관리로 시력을 보호할 수 있는 만큼, 부모님과 함께 자녀 세대도 정기적인 눈 검진과 안저검사를 받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