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르무즈 이어 홍해 항로도 막혀…중동 원유 수출길 '총체적 위기'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까지 장악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대체 원유 수송로도 위협을 받음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 /로이터=뉴스1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까지 장악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대체 원유 수송로도 위협을 받음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 /로이터=뉴스1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까지 장악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대체 원유 수송로도 위협을 받음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 /로이터=뉴스1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라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가 잇따라 막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에 이어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까지 장악해 중동 산유국들의 대체 원유 수송로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예멘의 전략적 홍해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 측 병력을 몰아냈다. 모카는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사우디 원유의 대체 수송로로 활용된 곳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제한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후티 반군이 모카를 장악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홍해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면서 대체 항로마저 위협받고 있다. 해상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홍해를 통과한 사우디 원유 화물은 두 건에 불과했다.

친이란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장악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 그래픽은 홍해와 중동 해상 지도. /그래픽=제미나이, 챗GPT 제작 이미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전쟁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전쟁 이전 일 평균 130척이 통과했지만 현재는 19척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최근에는 숫자가 더욱 줄어들었다.

육상 수송로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보내는 송유관이 최근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바닷길과 육로가 모두 위협받으면서 원유 수출 경로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셈이다.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면 원유 수출 감소는 필연적이다. 지난달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1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사우디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더 큰 불안요소다. 이란을 제외한 걸프 산유국들의 지난달 원유 수출이 전쟁 개시 이전의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불안에 따라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배럴당 108달러를 돌파했다. 전쟁 이전 대비 1.5배 정도 오른 수준이다. 미국 내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고 디젤 가격은 6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월 전쟁 이전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를 채 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대체 수송로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전세계는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에너지 공급 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