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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3분기 영업익 동반 성장에도…수익성 '경고등' (종합)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전경.[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전경.[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판매 부진에 연간 목표 하향…기아는 역대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전경.[사진=현대자동차]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동반 성장에도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4조5000억원에 육박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 장기화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연간 판매·수익성 목표를 일제히 낮췄고 기아는 역대 최대 매출에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은 76조7076억원·영업이익은 4조4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 모두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수익성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감소를 환율 효과와 원가 절감으로 상쇄했다. 기아는 글로벌 판매 확대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센티브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5조1102억원·영업이익은 2조67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9%였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931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매출 31조5974억원·영업이익 1조818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그러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2조3574억원에는 약 5391억원 못 미쳤다. 매출 성장에도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이익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 현대차 생산 차질·기아 비용 부담…영업익 성장에도 남은 과제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약 92만1000대에 그쳤다. 국내 공장 파업과 부품 공급 차질에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2분기 부품 협력사 화재로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생산 회복이 지연되면서 국내 판매와 수출 물량 모두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환율과 원가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평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약 5000억원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했고 기말 환율 하락에 따른 판매보증충당부채 감소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아는 판매 자체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84만7355대로 국내 14만1013대·해외 70만6342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서유럽·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문제는 판매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다. 기아는 인센티브 증가와 가격 인하로 727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 특히 서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고 중동 지역 판매가 줄면서 수익성이 높은 차종 중심의 판매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 원자재 가격 상승·중동 분쟁 장기화…양사 공통 악재

양사의 실적에 공통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현대차는 3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약 5000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알루미늄·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부담이 3680억원에 달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기아는 아프리카·중동 지역 판매 차질로 2090억원의 손익 부담이 발생했다. 중동 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판매 감소뿐 아니라 지역별 판매 구성 변화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 완화는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조정하면서 기아의 3분기 관세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30억원 줄었다. 그러나 관세 부담 완화만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 비용 증가를 모두 상쇄하기는 어려웠다.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부담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며 기아는 판매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비용을 줄이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 장기화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 목표 하향·기아 판매 전략 유지…4분기 수익성 회복 관건

현대차는 경영환경 악화를 반영해 올해 연간 목표를 조정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목표를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6.3~7.3%에서 5.5~6.5%로 하향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은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축소했다.

4분기에는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를 통해 반등을 추진한다. 지난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된 만큼 아반떼·투싼 등 주요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강화한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 3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반면 기아는 연간 판매 목표인 335만대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를 중심으로 판매 규모를 확대하는 기존 전략에도 변화를 주지 않을 방침이다.

기아의 3분기 전동화차 판매량은 30만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17만2000대·전기차는 12만3000대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가 급증했고 서유럽에서는 보급형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PV5 판매가 확대됐다.

다만 전기차 판매 확대가 단기간에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단기 수익성보다 판매 규모 확보와 원가 절감에 무게를 둔다는 입장이다.

양사의 4분기 실적은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회복과 원자재 가격 안정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한 물량 회복이 필요하고 기아는 판매 증가를 실질적인 이익 개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도 수익성 측면에서 드라마틱하게 턴어라운드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수익성은 당초 목표한 수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EV를 포기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내년까지 EV 전략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인센티브 정상화와 배터리 가격 인하 등 원가절감을 통해 2~3년 내 하이브리드처럼 수익성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됐고 4분기에는 신차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물량 회복과 신차 효과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개선 활동과 신차 출시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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