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적분할 주총 통과⋯'3형제 독립경영' 공식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부터),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한화그룹]](/static/uploads/rss_c614920c8847d2aa.jpg)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승계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15일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한 ㈜한화의 인적분할로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등 3형제의 사업 영역이 독립경영 체제를 위해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등 핵심 사업군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번 분할로 존속법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등이 남는다. 또한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도 존속법인에 남는다.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는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가 편입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법인 0.7563533, 신설법인 0.2436467, 약 76대 24다. ㈜한화는 1월 14일 이사회에서 분할안을 의결했고, 7월 중 분할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설 지주사의 공식 출범일은 8월 1일이다.
업계에서는 그룹 실적을 이끌어온 방산·조선·에너지 등이 존속법인에 남고 금융까지 함께 남으면서 장남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 부문이 존속법인에 남은 공식 이유는 방산·조선·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장기 투자와 대규모 자본 배분이 필요한 사업군이라는 점"이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핵심 사업을 존속법인에 집중시키면서 김동관 부회장 중심 지배구조의 무게감을 키우는 효과도 함께 낳는다"고 분석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현재 ㈜한화의 최대 주주인 한화에너지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을 각각 5%, 15%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한 바 있다. 거래 마무리 후 한화에너지 지분구조는 기존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5%, 김동선 부사장 25%에서 50%, 20%, 10%로 각각 정리해 김동관 부회장에게 힘이 모아졌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방산·조선·에너지는 한화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이자 미래 성장동력인데 이를 장남이 가져간다는 것은 그룹의 본진이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 재편됐음을 시장에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테크 부문을 들고 독립하는 그림이 그려지면서 형제간 사업 영역이 겹칠 소지도 원천 차단됐다는 점에서도 승계 구도의 선명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곧바로 승계 완료로 보기는 어렵다. 김 교수는 "현재 3형제는 한화에너지 지분을 통해 ㈜한화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의 상속·증여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신설 지주사와 존속 한화 간 지분 스왑 등 복잡한 지분 정리 과정이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용식 교수 또한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비율대로 함께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곧바로 경영권 승계가 확정됐다거나 완료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아직은 사업 재편 성격이 더 강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