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쪽은 가뭄 한쪽은 물난리···재난의 일상화?

지난 연휴 동안 대구와 경북 북부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 수성구에는 시간당 90mm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처음으로 재난성 호우 긴급 문자가 발송됐다.

경북 북부에도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산불 이재민들의 임시 주택까지 물에 잠기고, 몸을 피해야 했다.

반면 경북 청도 등에서는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벼의 생장을 위해 한창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 도랑마저 메말랐다.

지난 연휴 경북 청도에 내린 비는 40여 mm였다.

당장 한시름은 덜었지만, 평소 같은 수확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농부들은 "모 포기를 보면 아주 작아요. 이게 이렇게 한 움큼씩 벌어져야 하는데, 작으니까 수확량이 아마 엄청나게 차이가 많이 날 겁니다"라고 말했다.

2026년 청도에 내린 비의 양은 413mm, 2025년 대비 66%에 그쳤다.

대구와 경북 경산, 영천, 청도 등에 물을 공급하는 운문댐도 말라 있다.

41년 전, 운문댐을 지으면서 물속에 잠겼던 마을의 모습이 나타났다.

운문댐의 저수율은 28.9%, 7월 15일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장마철 단비를 기대했지만, 댐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지사 관리부장은 "운문댐 유역이 건조한 상태였고 금회 강우량도 43mm에 불과하여 강우 상당 부분이 토양에 먼저 흡수되면서 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적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가장 큰 이유는 장마전선의 폭이 매우 좁아진 상태에서 비구름이 좁은 지역에 집중되었기 때문인데요. 근본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고 기온 상승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가 부른 이상기후로 한쪽은 가뭄으로, 한쪽은 폭우로 신음하는 재난 양극화가 일상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현실로 다가왔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