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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기업 수집하는 구미현家, 이번엔 130억 물릴 뻔… 빅텐츠 거래 정지

일러스트=챗GPT
일러스트=챗GPT

구미현 전 아워홈 회장 자녀들, 빅텐츠에 130억 CB 투자 공시

투자 결정 직후 돌연 거래정지... 일각선 상폐 위기 지적

“구 전 회장 일가, 한계 기업에 계속된 관심... 추종 매매 주의해야”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2일 16시 3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범LG가 구미현 전 아워홈 회장이 코스닥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구 전 회장의 자녀들이 코스닥 상장사 빅텐츠(옛 캔버스엔)에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가 갑작스럽게 빅텐츠가 거래 정지돼 시장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빅텐츠는 공시 위반에 따른 벌점 누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두고 구 전 회장 측이 130억원을 물릴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피한 것인지, 아니면 거래정지와 무관하게 예정대로 자금을 집행해 회사를 정상화할 계획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텐츠는 최근 제6·8회차 CB의 납입 대상자를 각각 벤타셀렉트와 이경아씨로 변경했다. 벤타셀렉트는 이경아씨와 이석주씨가 각각 지분 44%를 보유한 투자사인데, 이들은 구 전 회장의 자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투자하는 6·8회차 CB는 각각 100억원, 30억원 규모로 총 130억원의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었다. 빅텐츠는 올해 초부터 CB 발행을 추진해 왔으나 납입자와 납입 일자가 계속해서 바뀌면서 실제 납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엔 구 전 회장의 자녀들이 납입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납입 기대감이 커졌던 상황이다.

장기간 실적 부진과 재무 구조 악화를 겪던 빅텐츠 입장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상당히 중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빅텐츠의 현금성 자산은 약 26억원, 유동자산은 87억원에 불과하다. 실적도 바닥을 치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 적자 8000만원을 기록하면서 규모는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여러 차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등 타개책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비상장사 오너, 빗썸 창업자 등이 빅텐츠 경영권 인수자로 나섰으나 어느 딜도 입금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현재 코스닥 상장 투자사인 GMI벤처가 14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자로 이름을 올리고는 있으나, 여태까지 그랬듯 납입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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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츠는 이번 투자 유치와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매각하면 숨통을 트일 수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거래 정지라는 암초를 만났다. 빅텐츠가 그간 유상증자와 CB 발행 일정을 6개월 이상 미뤄온 탓에 벌점 10점을 받으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공시 위반에 따른 상장폐지 기준도 기존 15점에서 10점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빅텐츠의 거래 정지에 대해 회사 측은 물론, 구 전 회장 일가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텐츠가 예상보다 벌점을 크게 맞으면서 주식 거래가 갑자기 정지됐다”며 “구 회장 측도 몰랐을 것으로 보이는데, (벌점을 세게 먹인 거래소의 의중을 생각하면) 상장폐지 가능성이 꽤 높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빅텐츠가 거래정지로 고비를 맞게 된 것과 반대로, CB 투자를 준비하던 구 전 회장의 자녀들은 오히려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현재 빅텐츠의 재무 상황을 고려했을 때 회사가 상장폐지된다면 추후 상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 자녀들은 다음달 6일 CB 대금을 납입하는 일정이었다.

한편 구 전 회장 일가의 최근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한계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면서 완주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 전 회장이 직접 투자한 본느는 올해 상반기 검토 의견 제출 기한인 8월 14일 이후 두달 가까이 지나서야 의견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지분 인수 일정도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구 전 회장 투자 기업에 대해 추종 매매했다가 손실을 입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본느는 2만원을 넘었다가 현재 6510원까지 밀렸고, 구 전 회장이 본느에 이어 투자한 씨싸이트도 2만1000원대에서 현재 1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느에 이어 빅텐츠까지, 투자 기업들의 상태를 보면 어떤 기업에 왜 투자하는 것인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저시총 기업을 중심으로 구 전 회장 테마가 형성되면서 주가의 급등락이 과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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