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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쓴 시를… 배낭 속에 넣었다 [퇴근 산행 소래산]

직장인 7명과 함께 소래산에 올랐다. 소래산은 인천과 시흥 경계에 있다. 이번 퇴근 산행의 테마는 '산에서 시 쓰기'였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감수성도 풍부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산을 오르며 시상을 떠올리고, 정상에서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종이 위에 시를 써 내려갔다. 이어 각자가 쓴 시를 낭송하며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김도연은 식품 정책연구원이다. 김도연은 등산이 이제는 제 삶의 일부라고 했다. 혼자 첫 한라산을 가려고 모든 걸 예약했는데 폭설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돼서 급하게 찾은 곳이 지리산 바래봉이었다고 했다. 눈 내린 바로 다음날이었는데, 등산 인생에서 잊지 못할 날이었다고 했다. 한라산 못 간 덕에 새로운 멋진 순간을 선물 받았다고 했다. 김도연은 아차산도 좋아한다고 했다. 집과 가깝고 높지 않은 데 비해 시야가 엄청 넓어서 야경 맛집이라 밤에 가도 너무 예쁘다고 했다. 김도연은 유수연의 '제철행복'을 좋아한다고 했다. 내 속도로 성숙하며 살아가자는 의미라서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했다.

박은아는 생활용품 연구개발이다. 박은아는 100대 명산을 완등했다고 했다. 아직까지도 산이 좋은 걸 보면, 100대 명산 완등이라는 목적이 아니라 산을 좋아해서 그렇게 전국의 산을 다녔던 것 같다고 했다. 완등을 황매산에서 했는데, 축하해 주러 기꺼이 함께해 준 30여 명의 지인들이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박은아는 한라산 윗세오름을 좋아한다고 했다. 제가 봤던 겨울의 산 중에 가장 예뻤다고 했다.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를 좋아한다고 했다. 짧은 구절로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라고 했다.

송수지은 공간 디자이너이다. 송수지은 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새벽이라고 했다. 아직 어두운 시간에 출발해 능선 위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보면 늘 벅차다고 했다. 겨울 산에서 일행과 함께 걸을 때 발자국 소리만 들리는 적막한 순간도 좋아한다고 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 시간이 큰 위로가 된다고 했다. 키나발루산에서 새벽에 누워 바라본 별무리는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송수지은 관악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집 근처라 가장 자주 찾는 산이기도 하지만, 갈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줘서 질리지 않다고 했다. 나희덕 '산속에서'를 좋아한다고 했다. 산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다시 걸어갈 힘을 준다고 해서라고 했다.

원세령은 의료기기 엔지니어이다. 원세령은 자연의 한가운데 서서 자연의 내음을 맡을 때, 숨을 헥헥거리다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내가 걸어왔던 길이 이어져 보일 때, 하산길에 헨젤과 그레텔처럼 고민 걱정들을 하나씩 떨어뜨리며 터벅터벅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때, 등산로를 벗어나 문명을 마주했을 때, 산은 항상 저에게 다양한 감동을 준다고 했다. 원세령은 관악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저희 집 창문 커튼을 걷으면 관악산이 보여서 이제는 관악산의 모든 코스를 다 타본 것 같다고 했다. 호시노 토미히로의 '일일초'를 좋아한다고 했다.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평범한 일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시라고 했다.

윤소정은 공연 무대감독이다. 윤소정은 등산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비슬산을 갔는데 충격이었다고 했다. 참꽃군락지에서 바라본 산그리메가 알프스 같아서, 사진으로만 존재할 줄 알았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서였다고 했다. 비슬산 이후로 본격적으로 등산을 하게 됐다고 했다. 윤소정은 소백산, 각흘산-명성산, 간월산-신불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탁 트인 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상의 '거울'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상의 작품에 묻어나는 '중2병' 같은 감성을 좋아하고 기하학적인 문체도 흥미로워한다고 했다. 불안한 심리묘사도 공감된다고 했다.

이우성은 시인이다. 이우성은 바뀌는 계절을 보는 게 좋다고 했다. '봄이다' 느끼기 전에 산에는 이미 봄이 와 있잖아요. 꽃이 피기 전의 나무는 이미 꽃의 가능성으로 빛이 나고, 그걸 확인할 때 제가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우성은 불암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집과 가깝고 어릴 때부터 자주 가서 추억이 많다고 했다. 이우성은 이우성의 '시의 신이 떠나고 처음으로 쓴 시'를 좋아한다고 했다. 제가 쓴 시여서라고 했다. 이우성은 시를 써본 적이 있다고 했다. 창작자로서 언어로 세계를 바라본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최수진은 해외영업이다. 최수진은 산을 오르며 내 발소리와 산이 들려 주는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힘들다고 느끼던 것들이 생각나지 않다고 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면 저만의 힐링 코스로 고성 금강산 일출 산행을 가요. 수많은 별, 선명한 일출, 웅장한 울산바위를 보면 몸속에서 기운이 차오르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고 했다. 최수진은 두타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베틀바위 산성길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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