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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성 멈춘 중동으로" 재건사업 채비하는 건설업계

대우건설이 1993년 수행한 이란 하르그섬 해상송유기지 복구 프로젝트 현장./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1993년 수행한 이란 하르그섬 해상송유기지 복구 프로젝트 현장./사진=대우건설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상당히 완화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전후 산업설비와 기반시설의 복구와 보강 관련 발주 물량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이를 소화하기 위해 채비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중동재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전 합의를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재건·개발 투자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의 중동재건 TF는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글로벌인프라본부를 중심으로 짜였다. 여기에 플랜트·토목·건축 등 각 사업본부의 해외 개발사업 및 수주 영업 기능이 더해졌다.

대우건설은 이란에서 반다르 아바스-바프 간 철도공사와 아화즈 발전소, 하르그섬 해상송유기지 등 토목과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의 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종전 이후 에너지 파이프라인 복구를 비롯해 정유·석유화학·가스처리시설 개선 공사가 잇따라 발주될 것 같다"면서 "전력·항만 등 인프라 시설 보수와 주택·도시개발 분야의 신규 시장도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수주가 확대하기보다는 정치적 안정과 재원 조달 구조가 명확해진 이후 점진적인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치외교적 상황이 안정화하고 발주 환경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지금은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DL이앤씨도 중동 지역에서 재건 프로젝트 발주 여건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장은 중동 재건 프로젝트가 가시화한 게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란을 포함해 중동에서 전후 재건시장이 열린다면 당연히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국내 건설사의 중동 재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최근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을 비롯해 이라크, 이란 등과 전쟁 피해 복구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동 포괄적 경제 협력팀'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중동 인프라 시장 진출 협력 강화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꾸렸다. 민관협의체에는 국토부 외에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중동 진출 주요 건설사 등이 참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을 비롯한 중동의 재건 사업이 국내 건설사에는 수주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종전 후 이란에서는 정유화학과 발전소의 재건뿐 아니라 유전 및 가스전 개발도 기대된다"면서 "삼성E&A와 DL이앤씨, 현대건설 등 중동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이 가능한 국내 건설사가 이란 시장 개방에 따른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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