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댐 또 붕괴 구조 중단… 네팔 인명피해 2000명 넘어서

네팔 홍수에 살아남은 아기 쌍둥이 구조에 나선 군인들이 27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 트리슐리 군사기지에서 홍수피해 생존자인 쌍둥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 네팔 경찰은 28일 오전 기준 홍수 피해 지역에서 154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 상류에서 댐이 추가로 붕괴돼 구조 작업이 중단되고 대피령이 내려졌다. 양국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친 인명 피해 규모는 2000명을 넘어섰다. 추가 홍수 위험까지 제기되면서 수색·구조 작업에 난항이 예상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중국) 티베트(자치구) 측에서 또다시 댐이 붕괴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구조와 구호 활동에 투입된 모든 보안 요원과 구조대원 등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도 향후 1시간 30분 동안 네팔 지역에서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강물 수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산비탈로 대피했고, 중국 측 구조 인력과 차량도 안전한 지역으로 철수했다. 네팔과 중국 당국은 이날 히말라야 국경 지역에 새로운 홍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주민들도 급히 대피에 나섰다. 라수와 지역 주민들이 위험을 피해 언덕 위로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네팔 경찰을 인용해 28일까지 현재까지 53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인근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에서 숨진 5명까지 합치면 양국 전체 사망자는 최소 538명이다. 전체 실종자 수도 네팔 977명과 티베트 558명을 합쳐 1535명으로 집계됐다.
또 초강력 급류에 휩쓸린 희생자 시신들이 피해 지역에서 100㎞ 이상 떨어진 인도 내 강 하류 지역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AFP 통신과 현지 매체 뉴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네팔과 인접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당국은 주 내 마하라지간지 지역과 쿠시나가르 지역의 간다크강에서 시신 총 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간다크강은 지난 26일 대홍수가 발생한 네팔 트리슐리강의 하류에 해당하며, 갠지스강으로 이어진다. 희생자 시신이 국경을 넘어 인도까지 떠내려간 것은 이번 대홍수로 발생한 급류가 유례 없이 빠르고 강력했기 때문이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헬기 2대를 투입했지만 붕괴된 터널 입구조차 파악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에 따르면 교량 80개와 길이 40㎞에 달하는 도로 등이 파손되어 수색·구조 작업은 극심한 차질을 빚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추가 홍수 가능성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팔과 중국 당국이 홍수로 강이 막혀 형성된 호수의 수위가 상승해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