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트램 어떻게 달릴지 미정인데…대전 도로는 공사 중

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 결정이 미뤄지는 가운데 교량 개축 등 건설공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교량의 차로 통제로 교통 혼잡이 커지면서 트램 운행방식을 확정하지 않은 채 공사부터 진행하는 것은 행정의 선후가 뒤바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트램 건설공사 전체 공정률은 11.47%를 기록했다. 가설교량 재설치 등이 추진되는 11공구는 26.35%, 불티고개 지하차도를 조성하는 10공구는 23.23%, 동부여성가족원 일원의 1공구는 17.42%로 집계됐다. 대덕대교와 대동교에 이어 오는 16일부터는 온천교도 교량 개축을 위한 교통 통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주요 통행로의 교통 흐름도 느려지고 있다. 대전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분석 결과 하루 통행량이 5만 9000대에 달하는 대덕대교는 지난달 19일 교통 통제 이후 2주간 평일 퇴근 시간대 하행구간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17.7㎞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시속 23.2㎞보다 약 24% 낮아진 수치다. 하루 약 3만 대가 오가는 온천교의 통제까지 예고되면서 교통 혼잡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트램에 동력을 공급할 급전방식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수소연료 방식 채택 과정을 들여다보는 감사가 진행되면서 최종 결정도 늦어지고 있다. 민선 8기에서 채택한 수소연료 방식은 국내 상용화 전례가 없는 데다 저가 수소 장기 공급 계획도 백지화되면서 타당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전연구원 분석에서는 유지관리비가 일반 가선 방식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제시됐다.

허태정 시장은 지난달 "미완의 기술이라는 이유로 제외됐던 수소 트램 방식이 채택된 과정에 대해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감사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2호선 트램 급전 방식을 연내에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급전방식 결정을 위한 감사가 이어지는 사이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공사는 확대되면서 사업 추진 순서를 둘러싼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트램이 올라갈 다리 공사가 시작돼 대덕대교 등에서 차로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나, 막상 트램이 어떤 방식으로 달릴지는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며 "급전 방식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부터 하는 것은 순서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시는 연내 급전방식 결정을 위해 감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안이 방대해 감사결과 도출이 늦어지고 있다"며 "연내 처리를 위해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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