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표용지 부족' 원인 찾았다…'우편 투표자 수' 76배 뻥튀기

지난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벌어졌던 잠실4동 투표소의 원인이 드러났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받는 유권자가 20명이었는데, 송파구 선관위가 1500명을 준비하면서 정작 당일에 쓸 용지가 부족해진 것입니다.

투표 종료를 1시간 앞둔 서울 송파구 잠실4동 투표소에서 투표 용지가 동나자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선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안내 방송까지 나왔습니다. 당시 주민은 "예를 들어 800장을 준비했는데, 그거보다 유권자가 더 오게 돼서 이렇게 된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잠실 4동 투표용지 부족사태의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합수본 수사결과, 송파구 선관위는 잠실4동의 거소투표 예측 인원을 1531명으로 서울선관위에 보고했습니다. 거소투표란 몸이 불편해 집에서 우편으로 용지를 받아 투표하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잠실 4동의 실제 거소 투표자는 20명에 불과했습니다. 송파구 선관위의 예측치가 무려 76배나 부풀려졌던 것입니다. 선관위는 거소투표자들은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받았다고 보고 전체 선거인 수에서 거소투표자 수를 빼고 본투표 당일 투표용지를 인쇄합니다. 본투표 당일 잠실 4동에선 1500여장 적게 투표용지가 인쇄된 셈입니다.

송파구 선관위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선거공보물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을 거소투표자 수에 포함시켰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이는 선관위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선거관리를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검경합수본은 송파구 선관위 선거 담당관과 계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고 오늘 사무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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