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입은 K컬처, 더 큰 세계를 꿈꾼다

21일 시대포럼 주요 참석자들. 왼쪽부터 오병상 시대 대표,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 세실리아 셴 유토파이 CEO, 이수만 A2O 키 프로듀서, 홍선근 시대 회장, 김그륜 감독, 윤상보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사장, 이승진 무신사 부사장./조현호 기자
문화와 기술, 산업의 최전선에 선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K팝을 세계 무대에 올린 프로듀서와 에미상을 거머쥔 감독, 인공지능(AI)으로 할리우드의 제작 문법을 바꾸는 스튜디오 수장, 로봇으로 엔터테크를 여는 개척자, K뷰티·K패션의 글로벌 확장을 이끄는 기업 리더들이다.
분야는 달라도 이들의 시선은 한곳, 세계로 뻗어가는 K컬처의 내일을 향했다. 문화가 산업을 이끄는 대한민국의 다음 30년을 설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는 21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K컬처×테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기조연설을 맡았고 세실리아 셴 유토파이 스튜디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김그륜 감독, 윤상보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사장,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승진 무신사 부사장 겸 최고홍보책임자(CPRO)가 연단에 섰다. 엔터·뷰티·패션업계와 투자·학계 인사 등 약 1000명이 참석해 K컬처의 미래에 귀를 기울였다.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 자리가 문화와 기술, 산업이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새 가능성을 열어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부 기조연설에 나선 이 프로듀서는 K컬처가 30년 뒤에도 사랑받으려면 '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간의 창의성과 K컬처의 미래'를 주제로 사람의 움직임과 공간을 함께 기록하는 4D 가우시안 스플래팅(4DGS) 기술을 신인 그룹 뮤직비디오에 적용한 경험을 소개하며 CT(컬처 테크놀로지) 철학을 설명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를 판단하는 사람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셴 CEO는 'AI 네이티브 스튜디오: 기술과 제작의 결합'을 주제로 AI가 열어갈 콘텐츠의 가능성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의 변화를 짚었다.
김 감독은 'AI 시대의 창작, 콘텐츠 제작 방식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AI 시대에는 단순한 기술 숙련보다 자신의 업에서 쌓은 경험과 판단력이 더 중요하다"며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K팝이 이끌어온 한류가 산업 현장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살폈다.
'로봇을 활용한 엔터테크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한 윤 부사장은 "K컬처는 디지털 화면을 넘어 현실 공간에서 로봇과 함께하는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지금을 'K뷰티 르네상스'로 규정했다.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2012년 약 11억달러에서 지난해 114억달러로 10배 넘게 늘었다며 다음 성장의 답을 기술에서 찾겠다고 했다.
'K컬처가 연 K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발표한 이 부사장은 신발 사진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의 25년을 돌아봤다. 입점 브랜드의 성공이 무신사의 성공이라는 원칙 아래 국내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장 로비에는 A2O엔터테인먼트가 삼성전자와 협업한 갤럭시 XR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선 4DGS로 구현한 신인 그룹 A2O 소울·라이트의 퍼포먼스 영상을 선보였다.
K팝·드라마부터 뷰티·패션·푸드까지 아우르는 K컬처는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 3위 산업으로 우뚝 섰고, 국민소득 7만달러 시대를 열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이제는 콘텐츠 흥행을 넘어 기술을 입고 산업 생태계로 도약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는 이번 포럼에서 나온 제언을 바탕으로 K컬처가 지속 성장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