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터널에 살아 있었다… 9일 만에 네팔인 2명 ‘기적의 구조’

네팔 대홍수 발생 9일 만인 4일(현지시간)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혀 있던 네팔인 직원이 수색 구조대원에게 업혀 구조되고 있다. 이날 네팔인 직원 2명이 생환하면서 인근 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네팔 대홍수 발생 9일 만인 4일(현지시간)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혀 있던 네팔인 직원이 수색 구조대원에게 업혀 구조되고 있다. 이날 네팔인 직원 2명이 생환하면서 인근 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대홍수 참사 네팔, 이찬희 기자 르포]

네팔 대홍수 발생 9일 만인 4일(현지시간)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혀 있던 네팔인 직원이 수색 구조대원에게 업혀 구조되고 있다. 이날 네팔인 직원 2명이 생환하면서 인근 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직원 수백 명에 대한 구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네팔 대홍수 발생 9일 만에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혀 있던 네팔인 직원 2명이 생존 상태로 구조됐다. 인근 수력발전소 터널에도 다수의 직원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추가 생존자 구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네팔 정부에 따르면 네팔군 등 구조대는 이날 중북부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을 수색하던 중 네팔인 직원 2명을 잇따라 구조했다. 구조된 직원은 발전소 기계반장 산제이 샤와 기계 감독관 카비르 마하르잔으로 확인됐다. 수색 과정에서는 터널 안에서 생존자의 목소리도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구조당국은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직원 수백명이 고립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여 왔다. 특히 트리슐리 3A를 비롯한 발전소 두 곳의 터널에 약 90명이 생존한 채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 역량을 집중해 왔다.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는 실종된 한국인 직원 9명이 근무하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에서 트리슐리강 하류 방향으로 약 6㎞ 떨어져 있다. 이날 비라즈 박타 슈레스타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숨이 붙어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밝혔다.

네팔 대홍수 피해를 입은 누와코트 수해 주민들이 3일(현지시간) 대피소에서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수재민들은 구호 단체의 물자 지원을 받아 임시 대피시설이나 정부 건물에 몸을 의탁하거나 야외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구조된 두 사람은 카트만두 비렌드라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10시55분쯤 두 번째 생존자를 태운 헬기가 병원에 도착하자 현장에 있던 군인이 “두 번째 생존자가 도착했다”고 알렸다. 병원 앞에는 찾아온 가족과 지인, 시민들이 모여 생환을 반기고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에서 만난 두 번째 생존자 카비르 마하르잔의 아내 히라 소바 마하르잔(48)은 “남편은 발목을 조금 다친 것 외에는 무사하다. 지금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기다려왔다”며 “구조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트만두에 살던 가족들은 구조 소식을 접한 뒤 곧장 병원으로 달려왔다. 친척인 샴 마하르잔(45)은 “기적같다. 너무 기쁘다”며 “정부에서 알려준 게 아니라 SNS를 보고 구조 사실을 알게 돼 병원으로 왔다”고 밝게 웃었다. 가족의 지인인 리담 슈레스타(15)는 “터널에서는 사람이 이렇게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실종된 수력발전소의 한국인들도 얼른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의 요청으로 파견돼 전날 현지에 도착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헬기 2대와 드론으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지역에서 수색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KDRT 소속 소방청 대원 6명은 네팔군 2명과 함께 캠프가 마련된 누와코트 바타르를 기점으로 직선거리 약 2㎞ 떨어진 람체 지역부터 약 10㎞ 거리의 둔체 지역까지 도보 수색을 벌였다. KDRT 관계자는 “직원들이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트리슐리강 위쪽의 옐로 브릿지(다리) 하단과 사무동 인근 산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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