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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에 갇힌 개미들…팔기도, 빚투 물타기도 말라”

증권사 전문가 8인 진단. 서울신문 그래픽
증권사 전문가 8인 진단. 서울신문 그래픽

증권사 전문가 8인 진단… AI 의구심·외인 매도세에 하락… 반도체·금융주 품고 11월 넘겨야

증권사 전문가 8인 진단. 서울신문 그래픽

코스피가 10월 들어 7000선에서 5500선까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추가 하락 가능성과 대응 전략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낙폭이 기업 실적에 비해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5000선 초중반까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졌다고 서둘러 팔기보다는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되, 빚을 내 추가 매수하는 ‘물타기’는 피하라고 조언했다.

19일 서울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증시 전망을 물은 결과,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인공지능(AI)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 수준으로, 이미 상당한 수준의 이익 감소를 주가에 선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주가 하락에는 실적 악화보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그렇다고 주가가 곧바로 반등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V자형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고,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가 51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 센터장도 5000선 초중반을 지지선으로 봤다.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꼽혔는데, 특히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은 반도체주 비중이 높은 데다 외국인이 쏟아낸 매도 물량을 받아줄 투자자도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고금리와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반등 여부는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간선거 등이 예정된 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대부분 센터장들은 기업 실적과 FOMC 결과가 양호하다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팀장은 “중동 불안 완화로 국제유가와 금리가 떨어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내놓는 것도 상승세 회복의 조건”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팔지 말되, 빚내서 더 사지도 말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유 센터장은 현금이 있다면 반도체 등 대형 우량주를 조금씩 나눠 살 수 있지만, 이미 투자금을 모두 썼다면 기존 주식을 보유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특히 “신용을 통한 물타기는 금지”라고 강조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유지되는 주도주를 조정 때 분할 매수하라”면서도 “추가 비중 확대 속도는 외국인 수급 회복에 맞추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신 팀장은 “현 시점 매도의 실익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금융주 등이 꼽혔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대형주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금융주를 더해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통신·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조 센터장은 실제로 돈을 잘 벌고 있는 AI 기업과 반도체 대형주, 상법 개정으로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되는 저평가 기업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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