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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청계' 강경파의 이념투쟁?…강훈식 '중도확장론' 비판하며 "전당대회 빠져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3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3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 실용 확장'을 지지하는 '중도파'와, 주로 이념적 정통성을 주장하는 '강경파'인 정청래 전 대표 측이 '노선 투쟁'을 벌이고 있다. 강경파인 정청래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미키루크 이상호 씨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제3의 길' 언급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전당대회에서 좀 빠져 주시라"고 요구했다.

이상호 씨는 노사모 출신으로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을 대변하는 정 전 대표의 측근이며, 지난 2020년 부산 사하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전력이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훈식 실장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강 실장은 3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중도 보수로 외연을 확장해 집권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90년대 대처리즘에 맞섰던 영국 노동당의 '제3의 길'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실장은 실용적 성향의 중산층을 겨냥한 영국 노동당의 '몬데오 맨' 전략을 언급하며 "한국 상황으로 치면 성공을 지향하는 중산층, 즉 '그랜저 맨'과 유사한 타기팅"이라고 했다. '몬데오맨'은 포드 몬데오를 주로 타는 중산층 유권자를 지칭한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부유층은 아니고, 실용적 소비 성향과 세금·생활안정·공공서비스 등에 민감한 성향의 유권자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90년대 영국 노동당은 토니 블레어의 '제3의 길'을 앞세워 '대처 시대'를 끝내고 집권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90년대 빌 클린턴이 '뉴 민주당'을 내세워 레이건에서 '아버지 부시'로 이어온 보수 공화당 집권기를 끝낸 바 있다. 그러나 이상호 씨는 이같은 강 실장의 주장을 두고 "중도를 지향하는 제 3의길. 듣기는 좋다. 기존에 견지해온 이념 지항적 노선보다는 유연한 실용적 노선을 선택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분명히 말하지만 그것은 권력을 잡은 정부가 취해야 할 자세이지 정당이 가야 할 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상호 씨는 "영국노동당 토니블레어의 제 3의길은 실패했다. '영국 보수당의 좋은 정책중 그들의 무능으로 실패한 정책들은 우리가 과감히 채택해 우리의 유능함을 보여주자'(는 주장은) 듣기도 좋고 자세도 훌륭했다. 그것이 당의 노선이 되는 순간에 그들은 길을 잃었고 지지도 잃었다. 그것은 좌표도 나침반도 없는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제3의 길이라 말하고 이언주 같은 류랑 더 크게 더 많이 함께 하자는 의미인지 권리당원들은 다 안다"며 "제3의 길이란 있지도 않은 실패한길로 사랑하는 민주당을 안개속에 헤매게 하려하지 마라. 당원들이 잘 알아서 할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좀 빠져주실래요"라고 했다.

이상호 씨는 중도층에 대해 "한국 정치에서 중도층이라 비유되는 사람들은 정치를 편가르기의 싸움판이라 입력되어 어느쪽 편에도 치우치지 않으려는 정치불신을 기반으로 한다. 소위 정치 저관여층 또는 무관심층과 여론조사에서는 잘모름을 응답하는 답변유보층"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 실장이 언급한 건 '정치 저관여'나 '무관심' 층이 아니라 '이념'보다 정부 정책 등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당을 바꿔 찍는 '스윙보터' 층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정치 저관여층'라기보단 오히려 '적극 관여층'에 해당한다.

정청래 대표를 위시한 당내 강경파들은 '정통 민주당 지지층'으로 '강경 이념'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강 실장의 '제 3의 길'은 실용적으로 움직이는 유권자를 타게팅한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념적 강경파'와 '중도 실용파'의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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