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3명 “성관계 시 피임 항상 안 한다”…76%는 “도구 없어서”

국내 청소년 10명 중 3명 이상은 성관계 시 피임을 항상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층은 성적 자기결정권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피임 도구를 원하면서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最近 1년간 성관계 시 피임을 항상 실천한다고 답한 청소년 비율은 2025년 기준 67.3%에 그쳤다. 3년 전인 2022년보다 12.7%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청소년의 32.7%는 피임을 가끔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피임을 항상 하지 않은 이유로는 ‘본인 혹은 상대방이 콘돔 등 피임 도구를 준비하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76.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초기 성인이나 중장년층에 비해 준비 부족으로 인한 피임 공백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셈이다.
청소년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피임법도 피임 실패율이 높은 방식에 치우쳐 있었다. 본인이 선택한 피임법으로는 월경주기법이 가장 많았고 경구피임약, 사후피임약이 뒤를 이었다. 상대방의 피임법으로는 콘돔이 많았지만, 피임 성공도가 낮은 질외사정도 50.0%나 됐다.
특히 청소년층은 피임 결정의 주체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취약했다. 피임 여부를 ‘본인이 주로 결정한다’는 응답은 30.8%로 초기 성인이나 중장년보다 낮았다. 반면 ‘콘돔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사용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34.6%에 달해 초기 성인과 중장년을 웃돌았다.
연구진은 “피임은 단순한 임신 예방을 넘어 성매개감염 예방과 성 건강 관리 등 포괄적인 성·생식 건강 차원에서 이해돼야 한다”며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피임을 성 건강 관리 수단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정확한 정보 제공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3세 이상 여성 6천1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청소년과 노인의 경우 최근 1년간 성관계 경험자 수가 적어 통계적 결과 해석 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