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6천억원 급증…코스피 '출렁' 개미들 빚투 달렸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static/uploads/rss_30725fd4677c3a0c.jpg)
미국발 악재와 반도체주 급락으로 코스피가 이틀간 급격한 조정을 받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마이너스통장(마통)을 열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폭락한 이틀 동안에만 5대 시중은행의 마통 잔액이 6천억 원 넘게 폭증하며 금융권의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열기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실제 사용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 9천5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했을 때 지난 2022년 11월 말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최근 국내 증시의 강한 상승 랠리에 힘입어 마통 잔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 4월 말 39조 7천877억 원이던 잔액은 5월 말 41조 5천324억 원으로 한 달 만에 훌쩍 늘어난 데 이어, 6월 들어서는 단 5영업일 만에 1조 4천191억 원이 추가로 상향됐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초유의 폭락장을 연출한 지난 5일과 8일 이틀간의 증가세가 압도적이었다.
이틀 동안에만 5대 은행에서 늘어난 마통 잔액은 6천85억 원에 달한다. 일별로는 원/달러 환율 급등과 반도체주 약세로 코스피가 5.54% 주저앉은 5일에 1천367억 원이 늘었고,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8.29% 급락한 8일에는 무려 4천719억 원이 하루 만에 빠져나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15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전반에 확산된 낙관론이 이번 '매수 버튼'을 누르게 한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단기 과열에 따른 급격한 조정을 겪자, 이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지렛대 삼아 시장에 전격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이 같은 빚투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단기 조정이 올 때마다 개인 매수세가 가중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급락 이후 발 빠른 반등을 노린 대기 수요가 여전히 상당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폭락 다음 날인 9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8.18% 튀어 오른 8,096.93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기습 반등에 성공한 9일의 전황까지 감안하면, 상방을 확신한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자금 유입 조달 규모가 한층 더 불어났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