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젤렌스키가 요청 무시했다”…트럼프, 푸틴과 경유 거래한 이유는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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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에 러 경유시설 공격 중단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여섯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거래를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 요구를 잇달아 거부하자 러시아산 경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미국 내 연료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젤렌스키가 상황을 잘못 읽고 있다”며 “정유시설 공격을 계속하면서 지난 6개월간 트럼프와 쌓아온 호의적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을 잇달아 공격해 러시아 내 에너지 공급에 타격을 입혔다. 이에 러시아가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이란 전쟁 여파로 이미 공급 압박을 받고 있던 국제 경유 시장의 불안이 더욱 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출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상응 조치와 관계 없이 우크라이나가 먼저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미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은 갈등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협상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협상단과 약 8시간 동안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러시아산 경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자신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관계자는 이 같은 위협이 있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 지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동맹국인 만큼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계자는 “정유시설 공격은 러시아에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고통을 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은 거래”라고 비판했다. 또 이를 푸틴 대통령에게 주는 부당한 선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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