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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더] 명·청 신천지 공방전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이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가 나오셨다. 오늘 다룰 주제는 민주당 전대에서 신천지의 경선 개입 의혹이다.

민주당 전대에서 신천지의 경선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후보간 주장이 다르다. 예를 들어 김민석 전 총리는 신천지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려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연일 의혹을 제기했다. "신천지가 암약하고 있다" "신천지 유령 당원을 청산해야 한다" "이번 전대는 위장한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와의 대회전이다" "삼자 연합을 깨야 한다"고 했다. 친명 일각에선 "국민의힘 지지 성향의 신천지가 이재명 정부를 조기 레임덕에 빠뜨리기 위해 정청래 전 대표를 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청래 전 대표는 황당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나와 관련 없는 일이다" "가짜뉴스로 허위 이미지를 씌우려 한다면 무관용 원칙으로 법적 조치 하겠다"고 반박했다.

신천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대선 경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낙연 후보가 막판 서울 경선에서 크게 이겼는데, 친명 진영에서 "신천지 교도 10만 명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공방까지 갔다. 통일교 로비 의혹 때도 신천지 논란이 일었다. 신천지 교주가 신도 5만여명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대선과 총선 경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민주당 김경 시의원이 종교단체 신도들을 민주당원에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작년 말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정교분리 헌법 원칙 위반"이라며 종교재단 해산 검토도 지시했다.

이번 신천지 개입설은 근거가 있는지 의문이다. 김 전 총리는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는데 "적절한 시기에 말하겠다"고 했다. 친명 진영에선 정 전 대표가 참석했던 호남 지역 행사의 주최측 인사가 신천지 신도였다고 주장한다. 일부 친명 인사는 "신천지 측이 신도 1만 명을 입당시켜 주겠다고 접근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방적 주장이라 신천지 개입의 증거는 되기 힘들다. 송영길 전 대표는"이상한 사람들이 당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했지만, 이 또한 검증된 게 아니다.

신천지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종교단체의 정치 관여에 대한 민주당의 뿌리깊은 의심과 거부감 때문이다. 이 대통령도 계속 정교분리를 강조한다. 통일교·신천지가 국민의힘 뿐 아니라 민주당에도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친명의 의심증이 특히 큰데, 정청래 지지율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민석과 차이가 크지 않다. 친명 진영은 신천지의 '무조건 안티 친명' '전략적 친청 지지' 때문 아닌지 의심한다. 반대로 친청은 정청래 흠집내기를 위해 친명이 신천지 음모론을 퍼뜨린다고 주장한다. 의도적인 '정청래 신천지'라는 낙인찍기 전략이라는 거다.

민주당 경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다. 친명 측 주장대로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한게 사실이라면 후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다. 하지만 몇몇 신도가 자발적으로 입당한 거라면 영향은 미미하다. 더 중요한 것은 신천지 의혹의 신뢰성이다. 신천지-정청래 유착설의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 전 대표는 큰 타격을 받을 거다. 하지만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 지금 김-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신천지 논란이 초반 판세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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