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성호 귀환…'보완수사권 폐지' 부작용, 얼마나 막아낼까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을 밝은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2026.8.24. [사진=연합뉴스]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을 밝은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2026.8.24.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사표 수리…취임 1년 1개월만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서 강경파와 온도차

마지막 퇴근길에서도 합수본 규정 등 지적

"10월 개혁 부작용 발생 시 전면 나설 가능성"

검찰개혁 속도전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해 온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여의도로 돌아왔다. 검찰청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후속 입법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정 의원이 당내 강경론을 견제하며 제도 보완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을 밝은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2026.8.24.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4일 정 장관의 사의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21일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약 1년 1개월 만이다.

정 의원은 장관 재임 기간 수사·기소 분리와 검찰청 폐지 등 형사사법체계 개편 작업을 이끌었다. 다만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는 입법 속도와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우려하며 당내 강경파와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그는 보완수사권 폐지로 범죄 피해자가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우려하면서 "그 책임은 여당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수사한 사건을 검사에게 보내도록 하는 '전건송치' 제도의 부활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빛의 속도로 형사소송법이 개정된 건 처음일 것"이라며 "선의를 갖고 새로운 제도를 설계했지만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전건송치를 해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일부 7대 범죄에 대해서만 전건송치가 결정됐다"며 "7대 범죄라고 하더라도 실제 관련 법률이 많기 때문에 후속 입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장관으로서 마지막 퇴근길에도 개정 형사소송법의 미비점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형소법 개정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합동수사본부의 법적 근거와 특별사법경찰에 대한 지휘권, 공소청의 역할 등을 후속 과제로 제시했다.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6.7.15 [사진=연합뉴스]

정 의원의 복귀가 주목받는 이유는 검찰개혁 입법이 형식적으로 마무리됐더라도 이를 실제 형사사법체계에 적용하기 위한 세부 작업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처리된 형사소송법을 되돌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정 의원이 재임 중 제기했던 우려를 토대로 후속 입법과 제도 보완에 목소리를 낼 여지는 충분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다시 되돌리기보다는 그동안 언급해 온 우려를 보완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10월 2일 검찰청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기관 간 사건 이첩과 협력 절차, 합동수사본부의 법적 근거, 특별사법경찰에 대한 지휘 체계, 공소청의 권한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 장관으로서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직접 챙긴 정 의원이 국회로 돌아와 실무와 입법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정 의원이 당 지도부나 검찰개혁 강경파와 정면으로 충돌하기보다는 개혁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제도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10월 2일 검찰청이 완전히 해체되고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체계로 가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크게 발생하면 정 의원이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소신에 따라 발언 수위를 높일 수는 있지만 당과 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한된 범위에서 온건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내고 후속 절차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