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유 최고가격 첫 인하… ‘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

정부는 자정부터 4주간 적용할 석유 최고가를 지금보다 리터당 150원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석유 최고가는 정유사 공급 가격 기준 휘발유가 리터당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이다.
석유 최고가 인하는 정부가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이후 처음이다. 중동 전쟁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서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것을 반영한 조치다. 다만 정부는 국내 석유류 소매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최고가격제는 유지하겠다고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를 주재하면서 “석유 최고가를 현행 수준에서 인하하되, 석유류 소비자 가격이 안정화할 때까지 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중동 사태 직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가 현재 70달러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중동 사태 이전 1500~1600원에서 전쟁 이후 2000원대로 오른 뒤 지금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유 평균 가격 역시 1990원대로 중동 전쟁 이전보다 높다. 주유소가 2~3주 시차를 두고 석유 제품을 공급 받다보니 국제 유가 하락이 판매 가격에 즉각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 인하로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현재 리터당 2000원대에서 18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주유소가 확보한 기존 유류 재고가 소진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주유소 가격 인하에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다”며 “재고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가격 인하를 의도적으로 미루는 주유소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비자 단체, 공공기관 등과 합동으로 전국 1만여개 주유소의 가격과 물량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범부처 시장점검단’을 통한 현장점검으로 불법행위 주유소를 적발해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