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점령과 가부장제 사이에서…동예루살렘 여성들의 삶

2007년, 동예루살렘 실완지구에 설립된 ‘실완 알투리 여성센터’(Silwan AlThouri Women’s Center, AWC)는 이스라엘 점령과 가부장제 사회로부터 이중 삼중 억압을 겪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을 지
2007년, 동예루살렘 실완지구에 설립된 ‘실완 알투리 여성센터’(Silwan AlThouri Women’s Center, AWC)는 이스라엘 점령과 가부장제 사회로부터 이중 삼중 억압을 겪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을 지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팔레스타인 사회 내부의 가부장제로 인해 이중 삼중 억압을 겪고 있다. 팔레스타인 인권활동가 아비르 자이야드 씨는 2007년에 여성들의 권리와 역량강화를 목표로 동예루살렘 실완지구에 ‘실완 알투리 여성센터’를 설립했다.

예루살렘은 1948년에 동서로 나뉘어 서측이 이스라엘령이 되었고, 동측은 1967년에 이스라엘이 다시 점령하여 병합됐다. 자이야드 씨가 결혼 후 살고 있는 실완은 구시가지에서 가깝고 빈곤이 만연한 곳으로,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주민 추방의 표적이 되고 있다. 1948년에 이스라엘이 ‘건국’되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고향에서 쫓겨나고 토지 수탈과 생활 파괴, 신체적 폭력과 학살로 이어진 ‘나크바’가 시작됐다.

현재, 동예루살렘에는 36만 명의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이주민 23만 명이 살고 있다. 증가하는 이스라엘 이주민에 의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폭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제사업기관의 활동을 위법화하고 시설을 파괴하고, 일부 국가 비정부기구의 활동도 금지했다. 자이야드 씨는 “여성들은 이스라엘에 의한 점령과 식민지배 폭력, 그리고 팔레스타인 공동체로부터의 폭력에 복합적으로 억압당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점령에 의한 폭력은 수없이 많지만,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우선으로 꼽을 수 있다. 자이야드 씨는 “이스라엘의 허가가 나지 않아 학교를 짓지 못하며, 동예루살렘의 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남녀 모두 낮다”라고 말한다. 또한, 동예루살렘의 경찰권을 쥐고 있는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여성을 신체검사라는 명목 하에 성희롱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피해는 가족에게 오점이 되기 때문에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일도 있다.

빈곤도 큰 요인이다. 자이야드 씨는 “통학에 돈이 드는 경우, 남자가 우선시된다”라고 말한다. 여성들은 가정폭력의 위협에도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폭력을 겪어도 공권력에 신고하여 보호를 요청할 수가 없다. 자이야드 씨는 “가족에 대한 평판과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침묵하며 견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한다.

자이야드 씨는 ‘실완 알투리 여성센터’를 설립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는 사회를 지향하며, 여성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자립을 지원하고, 공동체에서 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 임파워링하며 사회 참여를 추진한다. 여성센터의 활동은 경제적 지원, 심리상담과 안전한 장소 제공, 물리적·신체적인 자기방어 세션 등이다.

자이야드 씨는 “아직도 ‘강한 여성’을 바라지 않는 남성이 많지만, 우리 활동 참여자의 가정에서 가정폭력이 줄거나, 아들 딸 모두 학교에 다니는 가정이 늘거나, 여성의 조혼이 줄어드는 등”이라고 말한다. 여성센터의 활동 예산은 외국의 지원단체들에 의존하고 있다. 자이야드 씨는 “우리는 사회를 바꾸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라고 강하게 말한다. “곧장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게는 할 수 없더라도, AWC의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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