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절묘한 민심, 與엔 "오만 금지" 野엔 '보수 재건' 씨앗 남겼다 [선택 6·3]

절묘한 민심, 與엔 "오만 금지" 野엔 '보수 재건' 씨앗 남겼다 [선택 6·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가운데는 6·3 지방선거에서 양당이 기록한 광역자치단체장 성적 ⓒ시사저널 정경욱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가운데는 6·3 지방선거에서 양당이 기록한 광역자치단체장 성적 ⓒ시사저널 정경욱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2개를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 부산과 인천을 탈환했고, 전북을 지켜냈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끝내 웃지 못했다. 정원오 후보를 앞세워 서울시장 탈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양면성을 담고 있다. 민주당의 '12대 4' 압승이지만, 민심은 서울을 끝내 내주지 않으면서 여권을 향해 "오만해져선 안 된다"는 견제 메시지를 함께 보냈다. 반대로 야권에는 총선·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3연패'라는 혹독한 철퇴를 내리면서도 오세훈·한동훈 등 보수 재건의 씨앗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패했던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설욕전에 성공했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울산에서 전재수·김상욱 당선인이 각각 승리하며 8년 만에 파란 깃발을 꽂았다. 충청권에서는 민주당이 전 지역 탈환에 성공했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박찬대·추미애 당선인을 내세워 승기를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숙원으로 꼽혔던 서울 탈환은 끝내 무산됐다. 오세훈 당선인은 서울시정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민선 최초 5선 시장이라는 역사를 썼다. 국민의힘 역시 수도권 핵심 교두보를 보전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김부겸 대세론'이 불었던 대구 역시 '보수의 심장'임을 재확인했다. 추경호 당선인이 김부겸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PK에서도 민주당이 온전히 탈환하진 못했다. 경남 역시 아침까지 이어지는 초접전 끝에 박완수 당선인이 김경수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전국 1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기대보다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기존 자당 의석이었던 13곳 중 9곳을 회수하는 데 그치면서다. 특히 부산 북갑의 경우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가로막혀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 12곳을 석권하며 지방권력까지 확보한 만큼, 유권자들이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에 맞춰 사실상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단순히 민주당의 일방적 승리로만 해석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민심은 분명 민주당에 지방권력을 맡겼지만, 정작 '소통령'으로 불릴 만큼 상징성과 힘이 가장 큰 서울만큼은 내주지 않으면서다.

안병진 경희대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를 결정지은 핵심 변수는 공소 취소 특검 논란이었다"며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이탈했던 보수 유권자들이 결집할 명분이 부족했는데, 공소 취소 이슈가 하나의 계기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로 기록되겠지만, 동시에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심의 또 다른 메시지를 확인한 선거로도 남게 됐다. 유권자들은 이재명 정부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기회를 부여하면서도 서울시장 선거와 미니 총선을 통해 권력의 독주를 경계하는 신호를 보냈다.

출처: 시사저널 https://n.news.naver.com/article/586/0000130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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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뉴스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