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이어 김영호도 최고위원 후보 사퇴…김용 지지 선언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에 이어 김영호 후보도 16일 밤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용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권리당원 투표가 모두 끝난 전당대회 전날 하위권의 친명계 후보 2명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최고위원 선거는 김용 후보에게 표를 모으는 구도로 급속히 재편됐다.
김영호 후보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이 시간부로 최고위원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용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17일 투표하는 전국대의원들을 향해 “저 김영호에게 주시려 했던 소중한 한 표를 기호 2번 김용 후보에게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저의 득표수를 올리는 것보다 당의 승리가 먼저라는 ‘선당후사’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비록 최고위원 도전의 길을 여기서 멈추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김용 후보를 반드시 최고위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사퇴가 “당의 단합을 더욱 공고히 하고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아 승리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임미애 후보도 이날 후보직 사퇴와 함께 김용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임 후보는 “김민석 후보의 당선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최고위원 구성이 중요하다”며 “김민석 당대표와 긴밀하게 손발 맞춰 일할 최고위원이 3명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후보 역시 대의원들에게 “김용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까지 공개된 권리당원 누적 집계에서 임 후보는 10만1614표(6.62%)를 얻어 7위, 김영호 후보는 5만1731표(3.37%)를 얻어 8위를 기록했다. 두 후보가 얻은 표를 합하면 15만3345표, 9.99%다. 임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경북에서는 15.65%를 얻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두 후보가 이미 얻은 권리당원 표가 김용 후보에게 이전되는 것은 아니다. 두 후보의 지지 선언은 남아 있는 대의원 표를 김용 후보에게 집중시키려는 정치적 선택이다.
두 후보의 사퇴로 최고위원 후보는 최민희·김용·한민수·서미화·이성윤·박선원 후보 등 6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5명이 선출되는 만큼 최종적으로 한 명만 탈락하게 된다.
권리당원 누적 투표에서는 최민희 후보가 25만9744표(16.91%)로 1위에 올라 있다. 박선원 후보 25만5008표(16.60%), 서미화 후보 23만3245표(15.18%), 이성윤 후보 21만4118표(13.94%), 한민수 후보 21만1479표(13.77%) 순으로 당선권을 형성했다. 김용 후보는 20만9167표(13.62%)로 6위다.
그러나 김용 후보와 5위 한민수 후보의 격차는 2312표, 0.15%포인트에 불과하다. 4위 이성윤 후보와의 차이도 4951표밖에 나지 않는다. 권리당원 결과만 보면 이성윤·한민수·김용 후보 3명이 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생존 경쟁이다.
17일에는 전국대의원 1만52명이 최고위원 후보 2명을 선택한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가 같은 가치로 반영되는 만큼 임미애·김영호 후보의 연쇄 사퇴와 김용 지지 선언이 초접전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14∼15일 이미 실시된 국민여론조사가 최종 결과의 30%를 차지해 대의원 투표만으로 당락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김용 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하면 박선원·서미화 후보와 함께 친명계 최고위원이 3명으로 늘어난다. 반대로 이성윤·한민수 후보가 모두 생존하면 최민희 후보를 포함한 친청계가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을 차지한다. 두 후보의 사퇴로 17일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는 사실상 차기 지도부의 ‘친명 3명 대 친청 3명’ 가운데 어느 쪽에서 탈락자가 나올지를 가리는 승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