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극우 전문가' 이드리스 "청년 극단화 막는 건 가짜뉴스 예방접종"

신시아 밀러 이드리스 교수는 '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의 저자이자 미국 아메리칸대 극단주의 연구·혁신연구소(PERIL)를 이끌고 있다. 그는 청년층의 현실적 불만을 외면해서는 안 되지만, 그것이 혐오와 음모론을 거쳐 폭력과 권리 박탈을 정당화하는 순간 극단주의로 넘어가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에서 조작적 설득을 식별하는 '프리벙킹'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서 20·30대를 중심으로 극우 문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드리스 교수는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현상에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부분이 많으며, 온라인에서의 삶은 매우 개인화돼 있어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보고 경험하는지 서로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군가 젠더 문제나 청년 세대에 나타나는 공통된 패턴을 설명하면 비로소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드리스 교수는 정당한 문제 제기와 극우·극단주의는 어디서부터 구분되는지에 대해 우월주의적 사고와 반민주적 사고를 기준으로 정의한다. 그는 구조 전체의 문제를 이해하고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것보다 명확한 적을 만들어 비난하는 것이 훨씬 쉽고 감정적으로도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드리스 교수는 극단주의에 대한 사후 처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가짜뉴스에 대한 예방접종에 해당하는 '프리벙킹'을 제안했다. 그는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은 검열이지만, 어떻게 생각하고 자신을 설득하려는 의도를 어떻게 알아볼지를 가르치는 것은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드리스 교수는 한국에서 선거관리 문제를 제기하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청년들의 시위를 민주적 시민참여와 극단주의 사이에서 평가할 때, 젊은 세대에게 가장 나쁜 것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이탈, 포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나 정치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극우나 음모론자로 규정해서는 안 되며, 폭력을 정당한 수단으로 주장하거나 불법행위에 나서고 소수자의 권리를 축소하거나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순간 반민주적 동원으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드리스 교수는 미국 1·6 의사당 공격과 한국에서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서 공통된 양상을 발견했으며, 음모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를 불신하는 것을 넘어 정부 뒤에 사악한 비밀 네트워크가 존재한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드리스 교수는 정부와 사회가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극단주의의 경고 신호는 젠더 문제이며, 젊은 남성에게 여성과 페미니즘, 이민자, 인종·민족적 소수자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콘텐츠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집단이 다수의 권리를 빼앗고 있다거나 여성·소수자의 권리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 경계해야 하며, 이미 획득한 권리를 되돌리려는 움직임도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이드리스 교수는 극단주의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 사회가 우선해야 할 일은 '예방접종', 즉 프리벙킹이라고 말했다. 그는 허위정보가 퍼진 뒤 반박하는 디벙킹과 달리 사람들이 조작적 설득을 접하기 전에 그 수법을 알아볼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