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은행에 돈 넣어뒀을 뿐인데 이 정도?"…요즘 심상찮다는 파킹통장 금리[실전재테크]

신협 정기예금 연 4%대 상품 살펴볼 만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에 다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다만 주식 투자 기회를 기다리는 자금이라면 1년 동안 돈을 묶어두기가 망설여질 수 있다. 이럴 때는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고금리 파킹통장을 주목할 만하다. 예치할 금액이 소액이라면 평소 이용하는 쇼핑·결제 서비스와 연계된 통장도 선택지다. 1년간 쓰지 않을 목돈이라면 연 4%대 정기예금까지 비교해볼 만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회사들이 수신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얹은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고 연 4%'라는 숫자만으로 상품을 고르기는 어렵다. 최고금리가 붙는 금액이 30만원 또는 200만원으로 제한되기도 하고, 첫 거래 고객에게만 일정 기간 우대금리를 주는 경우도 있어서다. 돈을 언제 쓸지와 얼마나 맡길지를 먼저 정해야 선택지가 좁혀진다.

당장 투자할 곳을 찾는 동안 목돈을 보관하려면 입출금이 자유롭고 높은 금리의 적용 한도가 큰 통장이 유리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올해 말까지 'SC제일 Hi 통장'을 개설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잔액 규모와 관계없이 연 3.4%포인트의 특별금리를 적용한다. 기본금리 연 0.1%에 제휴 채널 가입, 마케팅 동의, 고객등급 우대금리를 모두 더하면 최고 연 4.0%다. 다만 최고금리에는 프라이어리티 고객등급 우대 0.2%포인트가 포함된다. 이 조건을 제외한 나머지 우대를 충족하면 연 3.8%다.

이 상품은 최고금리가 붙는 잔액에 상한이 없는 대신 특별금리 기간을 따져야 한다. 특별금리는 내년 1월 31일까지만 적용되고, 이벤트 기간에 통장을 해지하면 특별금리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9월 말에 가입해 연 4%를 받더라도 1년 내내 같은 금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통장에 표시된 연이율을 실제 예치 일수에 맞춰 계산하고, 특별금리가 끝난 뒤 적용될 금리도 확인해야 한다.

평소 자주 쓰는 서비스 연결해 소액 쏠쏠 이자도

평소 쓰는 쇼핑·결제 서비스와 연결해 소액을 맡기는 방법도 있다. KB국민은행의 '쓱머니 KB통장'은 SSG닷컴 앱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최초 가입 고객의 잔액 중 200만원 이하에 최고 연 4.0%를 제공한다.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최근 6개월간 국민은행 입출금통장을 보유하지 않았어야 한다. SSG페이 결제계좌 등록과 월 입금, 마케팅 동의 등도 충족해야 한다. 주요 우대금리 적용 기간은 가입 후 1년이다.

우리은행의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은 올해 말까지 가입하고 삼성월렛머니 연결을 유지하면 200만원 이하 잔액에 최고 연 3.5%를 적용한다. 200만원을 넘는 금액에는 연 0.1%가 적용된다. 두 제휴 통장 모두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지만,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잔액은 제한적이다. 연결 서비스를 평소 이용하지 않는다면 우대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에 1000만원을 1년간 넣고 그동안 같은 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0만원에는 연 3.5%가 붙어 세전 이자 7만원이 생긴다. 나머지 800만원에 연 0.1%가 붙는 이자는 8000원이다. 총이자는 7만8000원으로, 1000만원 전체에 연 3.5%를 적용했을 때의 35만원과 차이가 크다. 입출금통장은 잔액과 우대조건에 따라 금리가 달라질 수 있어 이 계산은 상품을 비교하기 위한 예시다.

저축은행 상품은 최고금리가 더 높아도 적용 한도가 작을 수 있다. KB저축은행 'KB팡팡mini통장'은 최고 연 8.0%를 내걸었지만, 그 금리가 붙는 잔액은 30만원 이하분이다. 최고금리를 1년간 유지해도 30만원의 세전 이자는 2만4000원이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체크카드 이용과 간편결제 등록 등의 조건도 있다. 목돈 전체에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기보다 우대금리가 붙는 구간만 활용할지 판단해야 한다.

당장 쓸 계획이 없는 목돈이라면 1년 만기 정기예금도 선택지가 된다. 22일 기준 동호신협과 인천중부신협, 남대전신협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4.30%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00만원을 연 4.30%에 1년간 맡기면 세전 이자는 43만원이다. 다만 중도해지를 하면 약정금리보다 낮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조합별 판매 여부와 가입 자격, 조합원 여부에 따른 세금 조건도 가입 직전에 확인해야 한다.

정기예금도 3%대 후반 시대…만기 유지 가능성 꼼꼼하게 따져야

은행의 정기예금에서도 3%대 후반 금리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은 12개월 만기 기본금리 연 3.45%에 최근 1년간 정기예금 거래 이력이 없으면 0.4%포인트, 상품 안내에 동의하면 0.1%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95%를 제공한다. 가입금액은 100만원부터 1억원까지다.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은 별도 우대조건 없이 12개월 만기에 연 3.81%를 적용한다.

1000만원을 각각 연 4.30%와 연 3.81% 상품에 1년간 맡겼을 때 세전 이자 차이는 4만9000원이다. 그러나 1년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돈을 예금에 모두 넣었다가 중도해지한다면 이 차이보다 잃는 이자가 더 클 수 있다. 생활비와 투자 대기 자금을 제외하고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을 정기예금에 배분해야 하는 이유다.

단기간 소액의 자금을 모으려면 자유적립식 적금도 이용할 만하다. 광주은행 '100일챌린지적금'은 101일 만기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1.0%에 매일 납입하는 조건 등을 충족하면 최고 연 6.0%를 제공한다. 하루 납입액은 1000원부터 1만원까지다. 적금은 돈을 넣은 날부터 만기까지의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다. 매일 1만원씩 100차례 넣었다고 해서 원금 100만원 전체에 연 6%의 1년 치 이자인 6만원이 지급되는 구조는 아니다.

만기를 직접 정하고 싶다면 IBK기업은행 'IBK D-day 적금'도 있다. 가입 기간을 1개월부터 12개월까지 정할 수 있고 월 납입 한도는 20만원이다. 다만 최고 연 4.6%는 12개월 가입 기준으로 자동이체와 목표금액 달성, 첫 거래 우대 등의 조건을 채워야 한다. 목돈을 한 번에 맡기는 예금과 매번 다른 날짜에 돈을 넣는 적금의 표시 금리를 그대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