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유가 100달러에 美 국채금리 18개월 최고

미국 1달러 지폐. 사진=뉴시스
미국 1달러 지폐. 사진=뉴시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1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3일 장중 4.71%까지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전쟁 국면에서 기록했던 고점인 4.69%도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차입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도 함께 높아졌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4.34%를 기록했고, 30년물 국채금리는 5.18%까지 상승했다. 국채금리 급등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이 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확산됐다. 시장은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충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달 초 배럴당 70달러를 소폭 웃돌던 수준에서 불과 몇 주 만에 100달러까지 치솟았다. 마이크 벨 RBC 블루베이자산운용 시장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어 했지만, 이는 처음부터 희망사항에 불과했다"며 "정치적 위험은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7000건으로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21만2000건도 크게 밑돌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고용지표도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존 힐 바클레이스 미국 인플레이션 전략 책임자는 "금리 인상 기대는 높아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유형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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