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 재산분할에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으로 944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파기환송심 판결에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외신들은 최 회장의 자산 형성에는 타격을 미치겠지만 경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파기환송심 판결은 AI 열풍에 힘입어 자산 가치가 급상승한 재계 2위 대기업 총수의 지분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는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을 '세기의 이혼'이라 부른다고 소개했다.
SK그룹은 한국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가족 중심 대기업 집단인 '재벌' 중 하나로 이번 판결은 35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노 씨와 최 회장 간의 재산분할을 둘러싼 심리 끝에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최 회장의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는 이번 현금 분할 액수는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다만 지난 2024년 항소심 재판부가 명령했던 1조3,800억 원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로이터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최 회장이 재원 마련을 위해 여전히 SK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할 수도 있지만 그룹 경영권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분석업체 리더스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는 "이번 판결이 SK그룹의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포브스는 한국의 억만장자이자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회장이 이번 판결로 그의 개인 자산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최 회장의 현재 순자산은 53억 달러로 대한민국에서 9번째로 부유한 인물이다. 최 회장의 개인 자산은 2025년 초 10억 달러 수준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 회장의 자산은 올해 그의 회사인 SK하이닉스가 판매하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AI 열풍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크게 치솟았다.
최근 SK그룹의 국제적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프로세서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공급처로 자리 잡았으며, 이에 따라 첨단 반도체 수요 폭증의 가장 큰 수혜 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SK하이닉스는 동종 한국 대기업인 삼성, 미국 반도체 거두 마이크론과 함께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중 하나다.
포브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에서 도입한 가장 최첨단 AI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전체 물량의 56%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