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왜 86 동갑내기 중에서 이 대통령이 톱 됐을까" 김민석의 진단

김 대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서 30분 기조연설... "절박성 없으면 당 살아날 수 없어" 강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7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민주의 황금시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민주당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대적 변화를 해내지 않으면 앞으로 5년, 10년 후에 지속적으로 국정을 맡기 어렵다"며 당내 국회의원들에게 대대적인 어젠다 혁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27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우리가 다 올드하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당원들도 그렇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이던 2030 청년층이 돌아서는 상황을 그대로 놔두면 총선 승리는 물론이고 향후 재집권도 어렵다는 진단이다.

유시민 ABC론 직격 "나는 맞지 않다고 생각"

인사말에 나선 그는 헤드셋 마이크를 끼고 화면에 띄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가리켜가며 8.17 전당대회의 의미와 앞으로의 당 운영 방향 등을 주제로 약 30분 간 기조연설을 했다.

먼저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와 전날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하며 지난 전당대회가 왜 치열했는지 돌아봤다. 인격이나 가치, 목표가 아닌, 방법론의 차이를 두고 경쟁했다는 게 김 대표의 진단이다.

정 전 대표는 '중도는 없다, 진영의 단결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반면, 자신과 이 대통령은 '중도·보수로 확장해 구조적 다수를 이뤄야 한다'는 인식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가치·이익분리론을 제기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소개한 정치 지형 스펙트럼 (사진은 유튜브 '델리민주' 갈무리)

구체적으로 그는 스펙트럼을 1~5로 나눈 자료화면을 제시했다. ⓵중도보수, ⓶~⓷진보, ⓸~⓹보수인 정치지형에서 민주당은 '중도보수'(중도개혁, 합리적 중도, 평화·민주·개혁세력)라고 규정했다.

⓵번 세력만으로는 이기기 어려우므로 선거 때마다 범위를 어떻게 넓힐지를 모색하는 건 민주당의 과제였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과거뿐만 아니라 지난 전당대회 때도 '당의 선거연합이나 제도적 방법으로 왼쪽을 넓힐 것인가', 아니면 '이를 전제로 오른쪽까지 향하는 담대한 확장을 시도할 것인가'를 두고 치열하게 싸워왔다고 해석했다.

그는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하루아침에 해소하진 못할 수도 있다고 봤다. "단순히 우리가 착한 사람이 되거나 서로 술을 많이 먹거나 러브샷을 한다고 해결될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오히려 서로 발디딘 지형과 방법론 차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변화를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지금 "민주당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며 '영점이동'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사격할 때 상황이 달라지면 겨냥하는 영점을 바꾸듯, 정치공학적 방식을 넘어 영점이동식의 어젠다 혁신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어젠다 혁신의 방향으로는 'new ABC'를 제시했다. 민생실용(Affordability), 확장(Broadening), 유능(Competence)을 기조로 품격·문화·청년정책·당내민주주의·격차해소 등의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왜 이재명 대통령이 여기 수많은 86(세대) 동갑내기 중에서 탑이 됐는가. 전통적인 운동권도 아닌데"라며 "민생, 실용, 국민주권, 집단지성을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저 같은 사람만 해도 아직 이념적인 게 남아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이 정부가 1년 동안 성공했던 바로 그 지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모사업을 따기 위해 애를 태우는 정도의 치열함과 절박성이 없으면 우리 당은 살아날 수 없다. 죽어라 해야 1년 후 서울시장 선거를 해볼 가능성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7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민주의 황금시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new AB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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