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투표지 부족 사태'에…"선관위 해체 수준 개혁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시청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static/uploads/rss_a367ee352894cd58.jpg)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고, 선거관리위원회는 해체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서울 시내 수십 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고, 수많은 시민이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발을 동동 구르면서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당선의 기쁨에 앞서, 제 마음은 무겁고 참담하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현장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가 국민에게 투표를 독려하면서, 정작 투표소에 용지가 없어 발길을 돌리게 만든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엄중한 참정권 침해이자 헌정 유린"이라며 "특히 이 공정하지 못한 시스템에 분노하며 선관위의 해체와 특검, 그리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2030 세대를 비롯한 수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결과에 영향이 없으면 괜찮다'는 식의 안일한 행정 편의주의는 청년들이 그토록 갈구하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짓밟는 처사다"며 "서울시장으로서 관내에서 서울 시민들의 소중한 주권이 이토록 무력하게 침해당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중앙선관위에 강력히 촉구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투표용지 예측 실패와 공급망 부실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의나 중대한 과실은 없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며 "지난 대선 당시의 관리 부실에 이어 또다시 이런 참사를 반복한 것은 선관위의 고질적인 기강 해이를 보여주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거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며 "2026년 대한민국의 선거 행정이 이토록 낙후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은 "저는 이번 사태의 진상이 확싞이 규명되고 책임 있는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시민들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서울 시민의 소중한 한 표가 선거 당국의 무능으로 인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송파구를 비롯해 강남·광진·동작구 등 일부 지역 투표장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간 유권자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