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엉덩이에서 거미줄 쏘는 '거미개미'…끈적한 실 분사해 적 제압

일본 숲에 서식하는 개미 종인 로르도미르마 아즈마이(학명 Lordomyrma azumai, 오른쪽)가 적 개미(왼쪽)에게 끈적하고 얇은 실을 분사하고 있다. Sasaki et al.(2026)/bioRxiv 제공

엉덩이 끝의 침으로 독액 대신 거미줄 같은 실을 분사해 적을 제압하는 독특한 개미의 생태가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 하지메 일본 가가와대 석사과정생 연구팀은 끈적한 실을 뿜어 적을 제압하는 개미의 방어 행동을 관찰해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14일 생명과학 분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했다.

개미는 보통 턱으로 물거나 엉덩이 끝에 있는 독침으로 독을 주입해 적을 공격한다. 일본 숲에 서식하는 개미 '로르도미르마 아즈마이(학명 Lordomyrma azumai)'는 독침을 거미줄 발사 장치처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용 개미집에서 로르도미르마 아즈마이를 같은 지역에서 경쟁하는 다른 개미 종과 마주치게 한 뒤 방어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외부 개미가 침입하면 독침에서 점성이 강한 액체를 분비했다. 분비물은 공기 중에서 빠르게 굳으며 끈끈한 실 형태로 변했다.

로르도미르마 아즈마이가 뿜은 실에 맞은 적 개미가 주변 흙과 엉키며 움직임이 제한된 모습. Sasaki et al.(2026)/bioRxiv 제공

동료 로르도미르마 아즈마이 일개미들이 다가가 침입자를 공격했다. 실에 묶인 적 개미 9마리를 추적 관찰한 결과 9마리 중 8마리가 사망했다.

개미 배를 해부한 결과 실을 만드는 물질은 독을 저장하는 독주머니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의 주성분은 단백질일 가능성도 확인됐다.

다른 개미 종에서도 독샘 분비물을 거품 형태로 만들어 적을 얽어매는 사례가 알려져 있지만 독샘 분비물이 연속적인 고체 실로 굳어 적을 묶는 사례는 처음 보고됐다. 분비물의 정확한 화학적 구성과 실이 형성되는 원리는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규명된 방어 행동이 적에게 직접 접근하거나 독침을 찔러 넣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어 생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 doi.org/10.64898/2026.10.07.757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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