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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메모리 갑질’ 부메랑…삼성 갤럭시가 웃는다

7월 22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6’의 초대장. [사진 삼성전자]
7월 22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6’의 초대장. [사진 삼성전자]

애플의 메모리 갑질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인공지능 수요 폭발로 완제품과 부품 업체 간의 갑을 관계가 역전되면서 메모리 수급 차질과 원가 폭등에 직면한 애플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1분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지만 곧장 암초를 만난 셈이다. 부품 제조 인프라와 공급망 영향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이 틈을 타 차세대 폼팩터를 앞세워 잠시 흔들렸던 스마트폰 왕좌를 다지기 위한 반격에 나선다.

글로벌 칩플레이션의 파고는 빅테크 수장들의 거친 설전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6월 중순 애플은 메모리 및 스토리지 비용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맥북과 아이패드 라인업의 가격을 100~300달러 기습 인상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부품 가격 폭등 현상을 두고 100년 만의 홍수라며 이례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메모리 진영의 반응은 냉담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최근의 공급 부족은 제조업체만의 책임이 아니며 과거 애플의 행태를 정조준했다. 그는 업계의 투자 역량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최근의 쇼티지가 애플의 자업자득임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급해진 애플은 단가 인하 압박용이자 수급처 다변화 카드로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및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로부터 칩을 구매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중국 판매용 기기에 CXMT 제품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미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쟁사가 공급망 병목 현상과 정치적 리스크로 흔들리는 사이,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과 공급망 영향력을 바탕으로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22일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개최하고 신제품을 전격 공개한다.

이번 언팩의 핵심 화두는 단연 형태의 혁신이다. 언팩 안내장과 티저 영상에는 초콜릿 바의 윗부분을 부러뜨리거나 비행기 탑승권의 절취선을 뜯는 연출이 적용됐다. 위아래로 길쭉했던 기존 형태를 깨고 가로 비율을 과감하게 넓힌 와이드 폴더블폰의 등장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과의 대형 마케팅 협업도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극장 개봉을 앞둔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의 공식 협업 소식이 전해졌다. 공개된 티징 이미지에는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에 탄탄하게 걸려 있는 베일에 싸인 폴더블폰 신제품의 실루엣이 담겼다.

이번 언팩에서는 펼쳤을 때 4대 3 비율의 넓은 화면을 지원하는 신제품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는 256GB 기준 1899달러가 유력하다. 화면이 가로로 넓어지면서 멀티태스킹과 AI 작업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화면 형태의 혁신은 단순한 디스플레이 확장을 넘어 사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더 능동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삼성의 AI 비전과 맞닿아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은 기고문에서 AI가 더 이상 묻는 말에 답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며 오늘의 AI는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는 에이전트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는 향후 본격화될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전망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참전으로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약 24% 증가한 2750만대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폴더블폰 시장은 하반기 출하량이 연간 전체의 약 64%를 차지할 만큼 상·하반기 흐름이 갈리는 구조적 재편기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점유율 31%로 글로벌 1위 지위를 굳건히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첫 시장 진입을 예고한 애플이 단숨에 29%의 비중을 차지하며 바짝 추격하고 화웨이가 24%로 그 뒤를 잇는 3강 체제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구조적 재편과 경쟁 심화 속에서 삼성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칩플레이션 국면을 타개할 공급망 대응력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부품 수급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다소 원활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수급과 관련해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보다 사이즈가 훨씬 커서 부품을 확보할 때 규모의 경제 측면의 이점이 있으며 바잉 파워를 바탕으로 거래를 진행하기 때문에 물량 확보에 있어서는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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