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실적 좋은 알파벳도, 부진한 테슬라도 "AI시대, 현금보다 투자 확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2·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기업 AI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올해 자본지출 전망도 3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달러로 150억달러를 높였다. 2·4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198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69억달러를 상회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도 재확인했다. 알파벳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의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냈다.

알파벳 측은 "증가하는 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공급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컴퓨팅 인프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이 유지되는 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막대한 AI 투자 부담은 현금흐름에 그대로 반영됐다.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은 59억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테슬라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테슬라는 AI와 로보틱스 사업 확대를 위해 2·4분기 58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11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2년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매출은 28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고 자동차 부문 매출도 23% 늘었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현금창출력은 악화됐다. 순이익은 5% 감소했고, 주당순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했다.

테슬라의 2·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쳤다. 매출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악화하며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올해는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뤄지는 해"라며 "우리가 투자하는 모든 것이 엄청난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올해 250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 계획을 유지했다.

한편 올 상반기 전 세계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3조6813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앞다퉈 채권시장으로 몰려든 결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규모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