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당원 1만 명” 조사에도… 민주당은 왜 ‘전대 개입’ 놓고 갈라졌나

권리당원 8,000여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조직적 개입 증거 놓고 충돌
친청계 “3자 비밀연합 근거 없다” vs 친명계 “호남 가입 정황 심각”
김민석 세 차례 사과에도 책임론 확산… 정청래도 공개 문제 제기
지난 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 조사에서 권리당원 8,000여 명을 포함해 약 1만 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지난 8·17 전당대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를 놓고 당내 판단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친청(친정청래)계는 김민석 대표가 제기했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의 근거가 없다며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호남 지역의 가입 정황이 심각하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김 대표가 세 차례 사과했지만 조사 결과 공개를 둘러싼 대립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대표 페이스북)
■ 권리당원 8,000여 명… 조직적 개입 증거는 충돌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부터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의 조사 자료를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에게 개별 열람하도록 했습니다.
자료에는 신천지 교인 명부와 당원 명부를 대조한 결과, 지역별 가입 현황과 관련 증언 등이 포함됐습니다.
언론에 전해진 대조 규모는 약 1만 명이지만 당 차원의 공식 집계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자료를 확인한 뒤 신천지가 반명·분열주의 세력과 손잡고 전당대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언제, 누가, 어떤 경로로 당에 가입했고 전당대회에 관여했는지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한 최고위원은 당시 권리당원 155만 명 가운데 70만 명 이상이 투표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조사 자료에 나타난 신천지 교인 추정 규모만으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최민희 최고위원도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조사 결과 전면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 “호남 심각하다”… 친명계는 가입 정황 강조
친명계로 분류되는 조계원 의원은 자료 열람 이후 상당한 분량의 자료와 증언이 확보돼 있었다며 전남·광주·전북의 신천지 교인 추정 당원 가입 규모가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조 의원은 자료 공개에 따른 추가 분란을 우려하며 비공개 개별 열람 방식이 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인 가입 인원은 밝히지 않았고, 관련 증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면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용우 의원도 제보와 진술 등이 시기별로 정리돼 있었다고 전했지만 조직적 가입 여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습니다.
친청계가 전당대회 개입의 증거를 요구하는 반면 친명계는 교인들의 당원 가입 현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세 차례 사과에도 책임론… 정청래도 공개 문제 제기
김 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 의원총회와 5일 당 유튜브 방송에 이어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신천지 의혹 제기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당원과 관계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종교의 정치 개입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던 취지를 설명하면서 당의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성윤 최고위원은 신천지 관련 데이터의 출처와 입당 시기, 조직적 가입 여부를 당원들에게 공개하라며 의혹 제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직접 만나 당원들에게 설명하고 사과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정 전 대표도 6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사안을 일부 국회의원이 밀실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지적하며 당원과 지지자들이 입은 피해를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의 잇따른 사과에도 정 전 대표 측이 조사 결과 공개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