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미국…‘트럼프 절친’ 상원의원 숨지자 그 여동생이 후임 [1일1트]
![미국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의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 노돈(64)이 13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주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AP]](/static/uploads/rss_e675978f0ccd4e0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절친'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심혈관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그의 여동생인 달린 그레이엄 노돈이 오는 14일부터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됐다. 노돈은 정치와 거리가 먼 '일반인'이다.
노돈은 상원의원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되지만 정치적 경험이 전무하다. 노돈은 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재활상담 석사 학위를 받은 이후 줄곧 검안사로 일했다. 일시적이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시각장애인 위원회와 고용인력부 등 여러 주 정부 기관과 협력한 경력이 있다.
노돈이 임시 상원의원을 맡게 된 것은 린지 그레이엄의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의 임명에 따라 이뤄졌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선 연방 상원의원 자리가 공석이 될 경우, 주지사가 후임자를 임명해 일정 기간 직무를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 이후 주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특별 예비선거를 통해 차기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미국 헌법상 만 30세 이상, 최소 9년 이상 미국 시민권 소지자, 대표 지역구의 주민 등 세 가지 자격 조건이 충족되면 연방 상원의원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돈을 공개 추천한 지 몇 시간 만에 맥매스터 주지사가 임명을 발표하면서, 트럼프의 지지가 이번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에게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임시 상원의원으로 린지 그레이엄의 훌륭한 여동생 노돈을 임명할 것을 추천했다"며 "오빠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노돈이 상원의원이 되는 것은 그를 기리는 '훌륭한 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돈 역시 기자회견에서 "린지는 언제나 제 곁에 있었고, 이제는 제가 그의 곁에 있을 차례"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대통령을 지원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과 미국 국민을 위해 오빠가 해온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이 린지가 원했을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방식으로 오빠를 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돈의 임명은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부모를 일찍 여읜 뒤 오빠이자 법적 후견인이 된 린지 그레이엄 의원의 보살핌 속에 성장한 만큼, 그의 남은 임기를 이어받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노돈은 10대 시절 어머니를 암으로 잃고, 15개월 후 아버지마저 심장마비로 여읜 뒤 린지 그레이엄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다. 린지 그레이엄이 사실상 아버지 역할을 해온 것이다.
정치권에선 노돈이 오빠가 지녔던 강경한 보수적 정치 유산을 실질적으로 계승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현재 건강 문제로 장기 결석 중인 상황에서 공화당 상원 의석은 51석으로 과반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의회 내 지지 기반이 절실한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노돈이 행사할 한 표는 절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