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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AI 안경으로…막 오른 차세대 디바이스 전쟁

5월25일 국내에 출시된 메타의 스마트안경 ‘인공지능(AI) 글라스’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선글라스 매장에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5월25일 국내에 출시된 메타의 스마트안경 ‘인공지능(AI) 글라스’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선글라스 매장에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을 넘어 인공지능 안경으로 경쟁 전선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첫 AI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가 유력하며, 애플도 내년 첫 안경 형태의 신규 디바이스 출시를 목표로 구체적인 디자인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 회사가 차세대 디바이스 개발과 초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는 배경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시장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엔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교체 주기 장기화 영향이 맞물리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부진이 이어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해 11억 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3년 이후 연간 최저 수준이다. 스마트폰 부품 업계 관계자는 "초기 스마트안경은 스마트폰, 워치 등과 연동해 함께 활용하는 형태로 갔다가, 나중에는 스마트안경 하나만 있어도 우리가 기존에 스마트폰에서 하던 모든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에 들고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얼굴에 직접 착용해야 하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는 상대적으로 무게와 착용 피로도 등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에 디스플레이·배터리 등 핵심 부품에서의 기술 혁신과 안경 제조사와의 협업 등이 필수 요소로 꼽힌다. 아울러 조작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초기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스마트안경 시장은 미국 빅테크 메타가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신규 진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메타의 글로벌 스마트안경 시장 점유율은 75.7%로 집계됐으며 샤오미, 레이니아오, 엑스리얼, 비튜어 등 중국 기업들이 그 뒤를 이었다. 초기엔 스마트안경은 스마트폰 보조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안경 시장에 본격 합류할 경우 현재의 점유율 구도에도 큰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스마트안경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보조 디바이스 성격이 유력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삼성전자·애플이 이미 확보한 스마트폰 이용자가 스마트안경 초기 수요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내년 첫 스마트안경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 없이 카메라와 마이크, 각종 센서를 포함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유력하다. 아이폰과의 연동을 통해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보조 기기 성격이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은 스마트안경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와 자체 칩, iOS 서비스 생태계 등을 앞세워 초기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5월 구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스마트안경을 최초로 공개했다. 스마트폰 핵심 기능을 보조하는 '컴패니언' 기기 형태로, 디스플레이는 없지만 스피커와 카메라,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실제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편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AI 안경은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장해 더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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