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안하고 건장한 40대男...2주간 발열·호흡곤란 응급실행, 왜?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호흡곤란이나 발열 등으로 고통스러워 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최근 평소 건강했으나 자신도 모르게 감춰져 있던 선천성 심장 기형과 이로 인한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40세 환자의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이런 유형의 기형은 전체 인구의 1~2%에서 발생한다.
평소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거친 육체노동도 거뜬히 해내던 건장한 40세 남성이 2주 전부터 갑자기 시작된 고열과 날로 심해지는 호흡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 환자는 심장병·류마티스열·당뇨병·고혈압 등을 앓은 적이 없고, 약물남용 등 감염을 일으킬 위험 요소도 갖고 있지 않았다. 매우 정상적인 삶을 꾸리고 있었다.
이 환자를 짧은 기간 안에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그때까지 드러나지 않고 감춰져 있던 선천성 기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는 각종 검사 끝에, 선천성 기형인 '이엽성 대동맥판막'과 이로 인한 감염성 심내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동맥판막은 3엽이 정상이지만, 이 환자는 2엽밖에 없었다.
인도 트리수르 정부 의대 등 공동 연구팀은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무증상 성인에게 발생한 '이엽성 대동맥판막'의 치명적인 합병증 사례를 학계에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는 대동맥판막에 발생한 감염성 심내막염이 심장 내부의 조직을 파괴하면서 농양과 가성동맥류를 만들었고, 이는 심장의 방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뚫리는 이중 누공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환자는 심각한 역류와 급격한 순환기능 저하를 겪었다.
연구팀은 혈액 배양 검사 상 진단의 어려움을 겪으며 심장 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활용해 병변을 정확히 잡아냈다. 그 뒤 대동맥 기저부를 바꾸는 응급 수술로 환자를 살려냈다. 환자는 수술 후 5년 차 추적 관찰 때에 매우 안정적인 예후를 보였다.
이 사례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이 사례는 의료계와 대중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평소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거친 육체노동을 소화할 정도로 체력이 뛰어난 사람의 건강도, 선천성 심장 기형 앞에서는 한순간 와르르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선천성 기형은 몰래 숨어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정상적인 대동맥판막은 3개의 엽으로 이뤄져 혈류를 통제한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1~2%는 엽이 2개뿐인 '이엽성 대동맥판막'을 갖고 태어난다. 문제는 이 기형이 변형이나 역류 등 본격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판막을 통과하는 거친 난류가 심장 내피에 끊임없이 미세한 손상을 입히고 있으며, 이 때문에 혈액 속 세균이 달라붙어 증식하는 데 좋은 온상이 조성된다. 이엽성 대동맥판막 환자의 감염성 심내막염 발병 위험은 일반인보다 12배나 높다.
이 환자의 경우, 감염된 세균이 두께 6mm에 혈관이 없는 취약한 조직을 파고들어 농양과 이중 누공을 형성한 사례다. 이처럼 구조적인 파괴가 일어나면 대동맥의 피가 수축기와 이완기 내내 좌심실로 거꾸로 쏟아져 들어오며 심장에 매우 심한 용적 과부하를 걸게 되고,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이 환자의 심내막염은 전체의 5~20%에서 나타나는 '배양 음성 심내막염' 형태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일반 혈액검사로 원인균을 찾지 못해 연구팀이 진단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팀은 신속하고 정확한 '이중 영상 진단'과 '골든타임 내 수술'로 난관을 헤쳐나갔다. 민감도가 높은 심장 초음파와 판막 식물성 종괴 및 농양 감지 민감도가 96%인 심장 CT를 병용해 진단 민감도를 100%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합병증이 발병한 중증 상태에서도 대동맥 기저부를 통째로 갈아 끼우는 응급 수술을 제때 진행하면, 생존율을 최대 20% 높일 수 있다. 이번 환자처럼 수술 후 5년까지 아무 탈 없이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도 있다.
증상이 없는 일반 환자가 비용이 많이 드는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감기약이나 해열제를 먹어도 '2주 이상의 이유 없는 고열'과 호흡곤란이 계속되면 단순 감기나 독감으로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즉시 큰 병원 응급실을 찾아 심장 초음파 등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과거 건강검진 등에서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은, 현재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심장 초음파 검사로 자신의 판막 구조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이엽성 대동맥판막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으면, 수술이나 치과 시술 전에 의사 처방에 따라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해 끔찍한 심장 파열의 위험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