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속보]한국은행, 외환보유고 순위 돌연 삭제…왜?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외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외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은 “대외 건전성과 무관해 자료 형식 변경”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외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해온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세계 순위 자료를 8월 말 외환보유액 발표부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순위가 대외 건전성을 직접 보여주는 지표가 아닌 데다 환율과 금 시세 등 시장 여건에 따라 순위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자료 형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3일 한은에 따르면 국제국은 이날 발표한 ‘8월 말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서 기존에 포함했던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항목을 제외했다. 관련 자료가 월별 보도자료에서 빠진 것은 2001년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2001년 당시 외환보유액 세계 1∼10위 국가와 규모를 처음 공개한 이후 지난달까지 매달 전월 말 기준 주요국 외환보유액과 함께 우리나라의 순위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는 해당 항목을 별도의 설명 없이 삭제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건전성과 무관한 외환보유액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자료 형식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변동 폭이 커졌다. 지난해 말까지 세계 9위였지만 올해 1월 10위, 2월 12위로 떨어졌고 5월 말에는 13위까지 하락했다. 이후 6월 말에는 다시 10위로 올라섰다.

한은은 이 같은 순위 변동이 외환보유액 자체의 증감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과 금 시세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시기에도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8월 말 외환보유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 4279억5000만달러보다 143억3000만달러 늘었다. 월간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종전 최대 증가 폭은 2009년 5월의 142억9000만달러였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했다. 다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1년 10월의 4692억1000만달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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