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민주, ‘현직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에 진화 총력…“국힘 공세는 억지” 역공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9 연합뉴스,
조정식 국회의장의 ‘현직 대통령 연임 개헌은 국민 선택의 문제’ 발언으로 논란이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29일 이를 진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비판이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연임 추진은 헌정 질서 파괴’라는 지적이 계속되자 일제히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당장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연임 개헌’을 두고 “헌법 체계가 허용하지 않고, 국민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대선 전 후보 신분일 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고, 지금도 하는 말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개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대한민국 헌법 제128조 2항에 있는 이 내용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이는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적 합의였다”고 말했다.
해당 헌법 조항은 ‘대통령의 임기연장 또는 중임변경을 위한 헌법개정은 그 헌법개정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효력이 없다’고 규정한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소개하는 동시에 헌법 규정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함으로써 정치권 논란이 확산해 국정에까지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강 실장은 “조 의장도 다시 해명했고, 대통령도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정치적 논쟁으로 끌어들이는 데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과 주가, 민생 경제가 중요한 상황에서 청와대는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논의에 쓸 시간이 없다”며 “민생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도약시키는 데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대통령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오전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7.6
홍익표 정무수석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헌법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의 연임을 포함한 개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대통령이 여러 차례 현행 헌법상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라고 언급했다.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을 놓고 경쟁 중인 당권 주자들도 진화에 가세했다.
김민석 후보는 이날 낮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은 비현실적”이라며 “헌법상 불가하고, 대통령도 누차 확인했고, 국회의장도, 비서실장도, 정무수석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언 당사자가 오해라 했고,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 난데없을 쟁점을 더 이상 키우는 것은 옳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정청래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 수석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소개하며 “홍 수석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조 의장께서 다시 한번 해명하고, 필요하면 사과도 고려해 보심이 어떨까요”라고 적었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는 “헌법 128조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얘기했으면 깔끔하게 정리됐을 것”이라면서 “의장이 원론적으로 얘기한 것인데 이렇게 비화할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도 M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헌법 128조 2항에 따라 (대통령의) 연임이나 임기 연장에 대한 헌법 개정은 당해 연도 대통령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헌법이 규정하는 이것조차 바꾼다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국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동의해야 헌법(개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데 객관적으로도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조 의장의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고,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조 의장의 발언을 이 대통령의 연임 추진 가능성과 연결해 공세에 나선 국민의힘의 태도를 역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 128조 2항은 존중돼야 하고, 대통령은 연임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의장도 명확히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연임하려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해서 정치적으로 총공세를 펴는 국민의힘의 대응은 가관”이라며 “연임을 이야기하는 것은 막무가내식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장이 개헌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되고, 의장도 해명했기에 논란은 중단돼야 한다”며 “음모론 등 불필요한 논쟁을 그만하자”고 촉구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28 사진=연합뉴스
조 의장은 전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이 현직 대통령의 임기 연장을 위한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지금 그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 아닌가”라고 말하자 보수 야권이 ‘진정한 내란’, ‘불법 계엄급 헌정질서 파괴’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도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 문제 등은 결국 주권자인 국민의 여론과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국회의장실은 이날 오후 “조 의장의 답변은 개헌이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권의 합의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에 글을 올리고 국회에서도 별도로 입장을 밝히며 조 의장이 이 대통령의 정무특보 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국민의 뜻과 현행 헌법 정신을 거스르고 실제로 연임 개헌을 추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내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완수사권 폐지와 부동산 문제, ‘더불어근저당’ 등 이재명 정부 1년 동안 대한민국의 모든 시스템이 망가졌다”며 “‘4년도 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국민을 얼마나 더 고통에 빠뜨리려고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을 이야기하느냐”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점식 원내대표도 “코스피가 장중 6천 선이 무너지고 코스닥은 700 선이 붕괴했다”며 “증시인지 카지노인지 모를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연임 같은 이야기가 입 밖에 나올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연임 구상이 포함된 개헌 논의에는 일절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스스로 ‘연임은 없다’고 선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소설 ‘춘향전’에서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탐관오리 변학도의 생일잔치에서 지은 시의 한 구절인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도 높다)’를 인용했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진 날 대통령 연임을 논의한다”며 “변학도의 연임을 논의하는 것이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