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남극 기지서 47㎝의 흉기 만들어 동료 위협한 50대 기소

남극 기지에서 직접 만든 흉기를 이용해 동료 대원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50대 대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살인예비와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를 받는 대원은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내에서 50대 대원 A 씨가 그라인더로 철판을 잘라 직접 제조한 길이 약 47㎝의 흉기를 들고 들어섰다고 한다. 그는 평소 갈등을 겪던 대원 2명을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소지한 채 기지 내부를 배회하며 대원들을 찾아다닌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은 발생 28일이 흐른 뒤에야 외부에 알려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극지연구소에서 사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서 언론을 통해 보도했고, 해양수산부도 같은 날 공식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사고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다. A 씨는 5월 7일 기지를 떠나 11일 국내에 도착해 수사를 받았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1부는 살인예비 혐의로 대원 A 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A 씨 국내 송환 단계부터 관계 기관과 협조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남극 기지 대원 진술 확보 등 보완 수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혐의를 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 주소지 관할인 김천지청에서 사건을 수사했다”며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장보고기지는 2014년 2월 동남극 북빅토리아랜드 테라노바만에 준공된 한국의 두 번째 남극 상설기지다. 우주·천문·빙하·운석 등 남극 대륙 기반 연구를 수행하며, 현재 제13차 월동연구대 소속 18명이 지난해 11월부터 1년 일정으로 파견 근무 중이다. 한국은 1988년 세종기지에 이어 장보고기지를 세우면서 남극에 상설기지를 2개 이상 보유한 세계 10번째 국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