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나스닥 2.2% 급락…유가 100달러 돌파에 AI 투자 부담까지 덮쳤다

뉴욕증시가 23일 중동 전쟁 확산 우려와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데다, 알파벳과 테슬라가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하면서 빅테크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7% 하락한 5만1711.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1.2% 내린 7408.3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 급락한 2만5137.69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세가 연출됐다.
시장을 흔든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정세였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이 에너지 공급망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9월물은 7% 오른 배럴당 100.6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100달러 선을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도 6% 상승한 배럴당 92.19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체결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를 웃돌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4.36%를 넘어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2%로 반영했다.
월가에서는 유가 상승이 연준의 정책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기업 실적 역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과 생성형 AI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6.9% 급락했다. 테슬라도 투자자들의 실망을 피하지 못했다. 2분기 자동차 인도량은 크게 늘었지만 순이익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았고 영업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주가는 14.5% 폭락했다.
시장은 당분간 뉴욕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동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