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李대통령, 명진스님 입적에 "평등·평화 향한 삶 오래 기억"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의 입적 소식에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진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에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명진스님과 오찬을 함께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당시 명진스님은 이 대통령에게 "빈부격차 속 고통받는 노동자들까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남북 평화를 위해 대통령이 길을 열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돌이켜보면 그 말씀에는 평생 스님께서 걸어오신 수행의 길과 세상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현장이 곧 수행터'라는 신념으로 세상의 아픔이 있는 곳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셨고, 늘 뜨거운 청년의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과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셨다"며 "힘겨운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온기를 건네셨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평등과 평화, 그리고 중생을 향한 자비의 마음을 품고 살아오신 스님의 삶과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삼가 명진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덧붙였다.
명진스님은 이날 오전 9시 38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채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0시 28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당시 명진스님이 착용하고 있던 장비 등을 토대로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법구는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졌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출생한 명진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한 후 1974년 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94년 대한불교조계종 종단 개혁에 참여한 뒤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을 거쳐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중앙종회 부의장을 지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지를 맡았다.
봉은사 주지 시절 당시 조계종 총무원과 이명박 정부를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사회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대상이 된 사실이 이후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