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보] 소멸한 두 개의 태풍 남긴 막대한 수증기…내일까지 최대 250㎜ 더온다

경기일보 DB
경기일보 DB

기록적인 폭염과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던 남부지방에 최대 25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소멸한 태풍이 남긴 막대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단비가 되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으로 비가 집중돼 하천 범람과 침수 등 각별한 비 피해 대비가 요구된다.

이번 집중호우는 한반도 주변에서 소멸한 두 개의 태풍이 막대한 수증기를 공급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향했던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하며 남긴 저기압이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끌어올렸고, 일본 내륙을 통과한 제14호 태풍 ‘찬홈’이 동해상에 수증기를 더하면서 강력한 비구름대가 형성됐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체공휴일인 17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강수가 집중될 전망이다.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 동부 남해안 200㎜ 이상, 경남 서부 남해안 및 지리산 부근 100~200㎜(많은 곳 250㎜ 이상), 부산·울산·경남 50~150㎜ 등이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는 20~60㎜의 비가 예상된다. 전남 해남 178.5㎜, 목포 160㎜ 등 남부 곳곳에는 이미 16일 정오를 기준으로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비는 최근 1년간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81% 수준에 머물며 극심한 물 부족을 겪던 남부지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강댐 저수율 24.8% 등 심각한 남부 가뭄 해갈 기대되지만, 마른 토양 탓에 침수 위험 공존한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가뭄 해갈에 기여하겠지만, 피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메마른 토양은 빗물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지표를 따라 물이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시간당 30~5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저지대 침수나 산사태, 하천 범람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17일까지 경남 남해안 및 지리산 부근 최대 250㎜ 이상, 전남 남해안 200㎜ 이상 폭우 예보가 나왔다. 비는 대체공휴일인 17일 오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차차 그치겠으나, 오후부터 저녁 사이 곳에 따라 5~60㎜의 소나기가 지나가는 곳이 있겠다. 비구름이 빠져나간 뒤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무더위가 다시 고개를 든다.

17일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오르겠고, 습도가 높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에 달하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기준 경남 지역의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1.9%로 평년(70.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남강댐(24.8%), 밀양댐(31.3%), 운문댐(24.4%) 등 주요 댐도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