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국민 기본권 박탈”... 분노한 2030, 잠실 개표소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인근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만명이 집결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는 시민들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서울 지하철 올림픽공원역에는 땡볕 아래서 스케치북에 태극기나 ‘재선거’라는 문구를 적어주는 청년이 여럿 보였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는 “이번 선거는 이미 투표지 부족으로 오염된 선거”라며 “본투표 날 선관위에서 즉각 투표를 중단하고 개선책을 찾았어야 했는데 당시 어물쩍 넘어가려 했던 태도부터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부실 선거 지적이 한두 번 있던 것도 아닌데 자정 작용도 안 됐다”며 “그런데도 자체 조사로 퉁 치려 하는 선관위가 법이나 국민보다 위에 있는 무소불위 단체 아니냐”고 말했다.
6일 오후 집회에 참석한 한 청년 남성이 '좌우 이념이 아닌 국민 권리'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 손팻말을 들고 온 남성 A씨는 “6·3 지방선거는 절차적 정당성을 잃었다”며 “내가 지지했던 후보가 재선거로 낙선하더라도 재선거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대학가에서는 ‘선관위 규탄’ 입장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운영위원회는 “전체 유권자 수의 절반에 불과한 투표 용지만을 인쇄한다는 판단은 도대체 어떤 기준에서 나온 것이며, 용지가 소진돼 갔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책 없이 손 놓고 있던 태도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선거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호해야 할 기관이 보여준 안일함은 숱한 의문을 자아낸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인파가 몰린 잠실 개표소 일대에 기동대를 투입해 출입구를 막고 있다. 투표소에 고립됐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수십 명은 대부분 개표소를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표소에서 약 100m 떨어진 KSPO돔과 88잔디마당에서는 하이브가 여는 K팝 공연도 열려 인파 사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