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AI 선언 "韓, 메모리 넘어 글로벌 AI 생산기지 도약 신호탄"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내놓았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기지가 아니라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일종의 출사표다. 동시에 인공지능 시대에 전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의 역량과 기술, 가능성을 대체할 수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부름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혹 탄 브로드컴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응했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모두가 사용하는 AI'를 표방하며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다양한 국가들과 수평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AI 시장을 만들고, 더 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AI 혁신의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美 빅테크 기업과 맞손을 맞추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美 빅테크 기업과 맞손을 맞추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공급 및 AI 칩 파운드리 협력에 나선다. SK그룹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 등과 5년간 75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부터 에이전틱 AI,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인프라 수요에 맞춰 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고 최적화한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통해 메모리 설루션을 함께 발굴하고 실제 서버 환경에서의 검증을 거쳐 AI 서버용 메모리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대규모 협력은 향후 메모리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잠재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메모리·파운드리 분야에서 2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피지컬 인공지능은 자동차·로봇과 같은 개별 디바이스 지능화를 넘어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AI 로봇 개발·검증을 위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대학과 스타트업의 로봇 개발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엔비디아·브룩필드와 협력해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네이버는 확보한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AI 팩토리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