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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역대급 실적으로 외화 벌어와도 소용없네…치솟는 환율 어디까지 갈까[주末머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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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잘되면 원화는 강해질 수 있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 물건을 팔아 달러를 벌어오면 국내에 달러 공급이 늘고, 원화 가치는 올라갈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고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다면 원·달러 환율은 내려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요즘 외환시장은 교과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반도체 수출은 좋고 경상수지 흑자도 역대급 수준이지만,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시각과 미국 경제 호조가 당분간 달러 강세를 유도하고 있고, 여기에 민간의 해외 자산 축적이 늘어나면서 원화 약세 상황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26일 하나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가 이미 저평가돼 있지만,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릴 힘보다 밀어 올릴 힘이 더 강하다는 판단이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이다. 우선 연준의 매파적 시선이 부담이다. 신임 케빈 워시 연준 위원장의 연준 개혁 프로젝트는 대략 연말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 연준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선물시장도 미국이 올해 9월과 내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경제도 상대적으로 강하다. 유로존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약화하고 있지만,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에도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하반기에 긴축 움직임을 보일 수 있지만, 경제 성장이 받쳐주지 않는 국가의 금리 인상은 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색채를 확인해야 달러의 방향이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는 왜 환율을 끌어내리지 못할까.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요 통화 대비 절하율, 실질실효환율 등을 미뤄볼 때 원화는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금융계정을 통한 자본 유출이 더 크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이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의 상당 부분이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증가로 이어졌으나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직접투자, 포트폴리오 투자 등을 통해 민간의 해외자산 축적이 늘어났다"며 "한미전략투자공사의 대미 투자 등 구조적 달러 유출 압력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 양국 공동의 환율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배경에 단기 원·달러 환율 전망은 여전히 위쪽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는 점도 환율 하락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다만 투자자의 인식은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1597원에 근접하게 높은 만큼 1560원 근방에서 정점이란 인식이 커질 것"이라며 "당국 개입 경계감,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등도 환율 안정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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