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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SK하닉 다시 달릴까…‘주도주 복귀’ 시험대 [증시전망대]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반도체 수급 쏠림이 완화되면서 이번 주에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덜 오른 업종과 종목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이후 기계적 매매 압력이 줄고 코스닥에서도 신용청산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수급발 변동성은 정점을 지나고 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메모리 반도체에 남아 있는 옵션 헤지 수요는 증시 변동성을 다시 키울 변수로 꼽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10% 하락한 6258.77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0.98% 상승한 798.81에 거래를 마치며 양 시장의 흐름이 크게 엇갈렸다. 지난달 5000대 중반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때 6000대를 회복했다. 인공지능 투자 회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통해 AI 설비투자 확대 기조가 재확인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수익화 가능성도 확인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계획을 취소하고 협상 재개 방침을 밝히며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주 후반 들어 반도체주가 다시 흔들리면서 코스피는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 업종의 주간 수익률은 -12.2%를 기록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상대수익률은 개선됐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변동성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은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할 정도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진 이후 해당 상품의 거래가 감소하면서 코스닥 등 다른 투자처로 수급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감소에 따른 수급 확산을 최근 코스닥 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촉발했던 수급 왜곡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업종 내 시가총액 비중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지난 6월 25일 58.9%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6일 기준 46.3%까지 낮아졌다. 두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기본예탁금 상향 전 7조5000억원에서 지난 6일 6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신용융자 잔고 역시 6월 24일 37조5000억원에서 이달 5일 27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향후 반대매매와 기계적인 매도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수급 쏠림 완화와 함께 실적 개선이 반도체 밖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순환매 전망에 힘을 싣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791조9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당시 757조6000억원보다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순이익 전망도 전주 219조2000억원에서 222조3000억원으로 상향됐다. 대신증권도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0.3%에서 올해 1분기 12.1%, 2분기 20.3%로 확대됐다며 비반도체 업종의 수출과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가 주도주 지위를 회복하는 동시에 IT하드웨어와 소매·유통 등 실적 대비 저평가된 소외 업종의 동반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변동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나 연구원은 “국내외 지수 추종 레버리지 ETF 16종의 합산 순자산이 7조6000억원까지 줄어들어 레버리지 상품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VKOSPI도 77.2포인트까지 내려왔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 ADR 등 미국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 남아 있는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급락 시 주가 낙폭을 다시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번 주 시장의 가장 큰 분수령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7월 CPI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3.5%, 근원 CPI가 2.5%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에서 국제유가가 크게 움직인 만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서비스 물가로 번졌는지가 관건이다.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채금리와 달러가 상승해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 범위에서 안정된다면 수급 정상화와 실적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며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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