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전 30만·하닉 220만원 오면 판다?…계좌 80% 채운 개미가 놓친 팩트 [숫자 뒤의 진실]

삼전·하닉 쏠림 주의…계좌 내 합산 비중 30~40% 축소 조언

영업이익률로 수율 단정 못해…제품 가격·원가도 함께 반영

YMTC, 2022년 기업용 SSD 출시…출하량·매출 순위 구분해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식 계좌의 70~80%를 차지한다면 언제, 얼마나 줄여야 할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두 종목의 계좌 내 비중이 70~80%에 달하는 투자자는 특정 목표주가보다 보유 비중과 위험 분산 여부를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연합뉴스

두 종목의 비중을 낮추라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제시된 가격과 함께 봐야 할 것은 자신의 계좌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표영호tv’에서 삼성전자 30만~32만원, SK하이닉스 220만~240만원을 비중 축소 구간으로 제시했다. 두 종목이 계좌의 70~80%인 투자자에게 합산 비중을 30~40%로 낮추라고 권했다.

계좌 평가액이 1억원이고 두 종목의 평가액이 8000만원이라면, 4000만~5000만원어치를 팔아 현금으로 보유할 때 합산 비중은 30~40%가 된다. 매매 비용과 가격 변동은 제외한 계산이다.

쏠림은 손실 규모에도 영향을 준다. 같은 계좌에서 두 종목이 모두 10% 하락하고 나머지 자산 가격이 그대로라면 계좌 전체 손실은 800만원, 수익률은 마이너스 8%다. 합산 비중이 40%라면 같은 조건에서 손실은 4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 대표는 주가 흐름도 매도 기준으로 들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보유 물량의 절반을 먼저 줄이고,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하는지도 보라고 했다.

◆76% 이익률만 보고 반도체 수율 판단 못해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올해 2분기 매출은 79조3187억원,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76%였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제품 가격과 원가, 판매 제품 구성, 감가상각비 등이 함께 반영된다.

수율은 생산한 반도체 가운데 정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영업이익률만으로 수율이나 불량률을 계산할 수는 없다. CXMT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차이를 근거로 수율을 비교했지만, 영업이익률만으로 두 회사의 수율이 얼마나 다른지는 알 수 없다.

YMTC가 기업용 SSD 시장에 아직 진입하지 못했다는 설명도 제품 출시 이력과 맞지 않는다. YMTC는 2022년 7월 26일 기업용 PCIe 4.0 NVMe SSD ‘PE310’을 출시하며 기업용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시장 점유율과는 별개로, 기업용 제품이 없거나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을 70~80%에서 30~40% 수준으로 낮추는 예시와 함께 매도 가격대, 분산 투자 시 고려할 지표를 담았다. ChatGPT 생성 이미지

제품을 출시했다는 사실만으로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에 대한 공급 규모나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까지 알 수는 없다. 고객을 확보했는지, 실제로 얼마나 양산해 공급했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시장 점유율도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는 올해 2분기 낸드 비트 출하량, 즉 출하한 저장 용량 기준으로 점유율 14%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매출 기준 순위는 5위였다. 소비자용 제품 비중이 높고 가격이 높은 데이터센터용 SSD 비중은 낮다는 설명이다.

◆종목 갈아타도 AI 투자 쏠림은 그대로일 수 있다.

이 대표는 두 종목의 비중을 줄인 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전력기기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분산 효과를 따질 때는 새로 담는 기업이 어디서 매출을 올리는지도 봐야 한다. 반도체 설비투자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함께 둔화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관련 소부장·전력기기 기업의 실적 기대도 동시에 낮아질 수 있다.

두 종목의 비중을 낮춰도 새로 산 종목들이 같은 업황에 영향을 받으면 함께 손실을 볼 수 있다. 현재 보유 비중을 확인하고 매도 후 목표 비중을 정한 뒤, 새 투자처의 주요 고객과 매출 구조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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