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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번째 바닥 찍었나…“W자 반등 기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급락이 반도체 업황 악화보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따른 수급 불안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종목의 주가가 역사적 저평가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W자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시황이 표시돼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7월 이후 W자 반등 과정에서 두 번째 저점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5.9%, 21.3% 급락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의 저평가 국면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4%, 10.1% 급락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서버용 D램 연말 출시 계획과 인텔·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을 위한 자본 조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KB증권은 이 같은 우려는 표면적인 요인이며 하락의 핵심 원인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20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달에만 약 12조원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대규모 자금 이탈로 수급 공백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폭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는 반도체 업황과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금리, 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 626조원에서 내년 944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367조원에서 내년 555조원으로, SK하이닉스는 259조원에서 389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10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삼성전자 600조원, SK하이닉스 40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한층 심화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메모리 가격의 큰 폭 상승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양사의 실적 추정치는 향후에도 상향 조정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취득 역시 주가 저평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 회장이 장외 매수를 통해 취득한 삼성전자 주식은 1조9000억원 규모로, 취득 단가인 25만500원은 전날 종가보다 8.0% 높은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 “현 주가가 중장기 성장성과 실적 개선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저평가 인식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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