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0조 주주환원' 예고…"역사적 사건"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주 최대 150조원이 넘는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다. SK하이닉스까지 더하면 양사 250조원 가량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주주들과 나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특별배당, 자사주 소각 등을 골자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규모는 최대 150조원을 넘을 게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연간 10조원 안팎의 정규 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폈다. 이번 사상 초유의 규모는 역대급 메모리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는 원칙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읽힌다. 특히 대규모 특별배당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대규모 반도체 투자 등을 감안하면 200조원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의 한 인사는 “현금배당,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해 여러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서둘러 공개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 재원은 잉여현금흐름(FCF)의 50%다. FCF는 기업이 특정 기간 벌어들인 현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증권가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3개년(2024~2026년) 누적 FCF는 320조원 안팎이다. 이 가운데 절반인 약 160조원을 재원으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통상 3개년을 기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편다. 산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100조원 넘는 돈을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에 비견해도 될 정도”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의 3개년(2025~2027년) 누적 FCF는 49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40조원은 대규모 주주환원의 출발점인 것이다. 전체 규모는 100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시장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빅2의 파격 정책이 증시 밸류업의 강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9.49%, 12.73% 급등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